매일신문

평창 금메달 꿈꾸는 '의성의 컬링 자매'…경북체육회 김영미·경애 씨

언니는 리드·동생은 서드 중책…국가대표 '5金 시스터스' 멤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영미(왼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 김영미(왼쪽)'경애 자매가 의성컬링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꾸는 컬링 자매가 있다.

의성에서 태어나 학교에 다니고, 컬링을 배워 국가대표가 된 경북체육회 소속의 김영미(24)'경애(21) 자매다. 이들은 지금도 의성에서 먹고 자며 오로지 컬링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올해 소치 동계 올림픽을 통해 컬링이 한국의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오르면서 두 자매의 목표는 더욱 확고해졌다. 소치 대회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에 패해 라이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TV 중계로 지켜본 두 자매는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 자매는 현재 국가대표 여자팀인 경북체육회의 주전 멤버다. 5명으로 구성해 4명이 경기하는 컬링에서 언니 영미는 리드, 동생 경애는 서드다. 리드는 10엔드 경기 내내 가장 먼저 스톤을 릴리스하며 서드는 경기의 중간 흐름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 시작과 중간에 두 자매가 포진한 셈이다. 이들 사이에는 세컨을 맡은 김선영(22)이 있고, 경기를 조율하고 마무리하는 스킵은 김은정(25)이 맡고 있다. 김선영은 경애, 김은정은 영미의 의성여고 동기 동창이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민정(33)은 우리나라 컬링 1세대로 맏언니 역할을 하며 실질적인 작전을 맡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의성 출신인 이들은 김 씨 성을 갖고 있어 '5金 시스터스(Sisters)'로 불린다.

하지만 이들에겐 아직 갈 길이 멀다. 소치 대회 후 벌어진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다시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라이벌의 도전이 만만치않다. 더불어 아시아의 신흥 강국 중국과 중국, 기존 강국인 유럽 국가와 북미의 캐나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자매는 대한컬링연맹의 스폰서를 맡은 신세계이마트와 소속 팀을 운영하는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와 컬링 강국과의 실력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지난달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2014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한'중'일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두 자매가 출전한 한국은 이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과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자매는 의성여고에 다니던 2006년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가 문 열면서 자연스레 컬링에 입문했다. 체험 학습을 간 영미가 2006년 먼저 컬링을 시작했고, 언니가 컬링 하는 모습을 구경 간 경애는 이듬해 컬링화를 신었다.

김영미는 "컬링은 이제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다. 이미 미래의 꿈을 찾은 만큼 그 절정을 맛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동생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그릴 수 있어 좋다. 어떤 종목에서 누가 우리 자매처럼 큰 희망을 그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애는 "가족이라 팀워크가 더 좋은 것 같다. 남들 자매처럼 가끔 싸우지만 우리는 서로 멘토가 되고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를 안다"며 "10대에 시작한 컬링은 지금의 20대, 앞으로의 30대까지 나의 삶이다"고 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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