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2011년 10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선포해 국내의 큰 관심을 불러왔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한 자부심이었다. 이어 상주시는 '상주농업 비전 2020 계획'을 수립해 5대 기본 전략인 ▷생명통일농업 ▷첨단기술농업 ▷환경녹색농업 ▷고객만족농업 ▷수출시장농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사업, 가공식품 개발 및 6차 창조산업, 해외시장 개척, 말산업육성, 함창명주의 부활, 전문농업인 양성 등에서 큰 성과를 내면서 농업수도 상주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국내가 좁다. '해외로 나가자!'
상주는 수출 분야에선 한발 앞선 행정으로 수출시장에 다가가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수출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국제통상TF팀(팀장 이상춘)을 발족했다. 수출단지와 업체, 농가들도 민간수출유통사업단을 만들어 상주시와 긴밀한 협조체제도 구축했다. 시와 사업단의 공조체제는 해외 바이어들이 상주를 직접 찾는 성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시는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수출국의 교민 사업가나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들을 직접 만났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재배 과정에서부터 가공 및 유통 과정까지를 직접 확인케 하고, 상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직접 소개, 농산물에 대한 신뢰감도 높였다.
이에 지난해부터 100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들이 상주를 찾고 있고, 현장 확인 후 직접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의 국제통상팀은 현장계약 서비스까지 제공해 수출은 물론 상주 농산물 브랜드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상주의 농산물 수출은 4천745t, 130억원을 달성했다. 수출 1천만달러 시대를 연 것이다. 수출 품목은 배, 사과, 막걸리, 쌀, 국화, 접목 선인장, 복숭아, 포도, 곶감, 기타 가공품 등으로 다양하다. 수출국도 미국, 대만, 동남아, 호주, 아랍권, 유럽 등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한국산 배가 전체 시장의 98%를 차지한다. 상주명품배가 30%로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이상춘 상주시 통상팀장은 "중국 전역의 1천300여 개 할인점에 입점'판매하고 있는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절강상산자연식품유한공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그간 가격경쟁 때문에 엄두고 못 냈던 중국시장까지 이젠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신성장동력 '말'
상주 농업 미래를 밝게 할 다른 견인차는 바로 말(馬)산업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승마대회의 90%가 상주에서 열린다. 지난해부터 상주시 사벌면의 상주국제승마장에서는 대통령배 승마대회 등 17개의 전국단위 대회 중 14~15개가 열리고 있다. 승마 아카데미, 학생 승마 강습, 관광객 승마 체험 등 1년 내내 승마 열기가 식지 않는다. 상주의 승마 열기는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의 특수로 이어지면서 지역 말산업 성공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2010년 완공된 상주국제승마장은 17만5천㎡ 부지에 주경기장과 준비 마장, 실내 마장 등을 갖췄고, 1천146석 규모의 관람석과 마방 234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 요지로 말 수송과 승마 애호가들의 접근에도 매우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승마 애호가들은 주말이 되면 1박 2일 일정으로 상주를 찾고 있는데, 상주시는 대회가 없을 때는 경기장을 일반에 개방해 수준 높은 승마 교습을 지원하고 있다.
체험 승마뿐만 아니라 생활 승마와 학교 체육, 엘리트 승마가 공존하는 것도 특징. 승마 동호인은 물론 학생, 주부,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에서 말타기를 즐기고 있으며 각종 승마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상주시 김완수 유통축산과장은 "각종 승마 대회와 승마 교육 및 체험을 위해 연간 4만여 명이 상주를 찾는다. 이에 따른 승마장 수입이 연간 4억원, 지역 경제 유발 효과도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상주는 이제 '말타기' 수준에서 나아가 비육마와 승용마 생산 농가 육성 등 본격적인 말산업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육마 생산농가 20호를 육성하고 있고 비육마 생산단지 조성, 말 사육기술 위탁교육, 씨암마 구입비 지원 등 말 생산농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일의 승용마 육성센터 조성, 승마훈련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상주시는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 상주 용운중학교와 용운고등학교를 승마 특성화학교로 선정해 관련 인력을 배출하고 있고, 경북대 상주캠퍼스엔 말산업연구원을 설립했다.
경북도는 상주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이 경북 농촌을 탈바꿈시키는 '농업 6차산업화'의 첨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말(馬)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말특구로 지정되면 특구진흥사업에 대해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법인세'소득세 등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조세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이정백 시장은 "말산업은 상주의 핵심 신성장동력"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이 자리 잡을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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