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 김장축제에 3만5천여 명 몰려 '깜짝 대박'

겨울 틈새축제로 자리매김 김치·절임배추 등 62t 판매

영양군이 16일 동안 마련한
영양군이 16일 동안 마련한 '빛깔찬 영양 김장축제'가 겨울철 틈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김장체험에 참가한 외국인들. 영양군 제공

'2014 빛깔찬 영양 김장축제'가 겨울철 대표 틈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예로부터 우리 주부들은 김장을 끝내야 마음 편히 겨울철 농한기를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김장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버무리면서 가족공동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 때문에 김장은 푸짐함과 정겨움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 같은 소박한 전통적 겨울철 행사를 소재로 한 '빛깔찬 김장축제'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16일간 열렸다. 개막 첫날 3천여 명을 시작으로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 3만5천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볼거리 뻔한 축제가 아니라 주부들의 김장 고민을 해결하고, 도시민들에게는 아련한 옛 추억을 덤으로 주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장담그기 체험에 3천500명이 참여했고, 배추김치와 절임배추 62t이 판매돼 2억5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배추김치만의 단조로운 김치 체험을 보완하기 위해 영양군여성단체협의회가 운영한 김치 판매장에는 고들빼기'무말랭이'깻잎김치'파김치 등 다양한 김치와 장아찌들이 2천만원어치나 팔여나가기도 했다. 이 밖에 지역주민들이 운영한 지역 특산물 판매 수익으로 1억원의 주민소득을 안겨주는 등 행사 개최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는 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에서 온 주부 박정애(57) 씨는 "옛날 시골에서는 김장하는 날이 동네 잔치하는 날이었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고랭지 배추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양고추로 양념해 버무린 김치여서 그런지 맛이 달다"며 "내년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 김장도 담그고 추억도 만들겠다"고 했다.

올해는 입소문이 나면서 도시민들을 중심으로 축제장에서 10~30㎏ 정도의 김치를 주문해 한 해 김장 농사를 마무리하는 등 새로운 김장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앞으로 김장축제를 영양산나물축제와 함께 지역 명품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지역 농산물을 현장에서 바로 맛보고 구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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