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시사기획 창-학교체육 특집 1부, 고3 뛰어야 산다!'가 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는 그저 '앉아서 공부만' 해야 하는 곳이다. '체육' 수업은 공부가 우선인 학생들에게 몸 사리며 적당히 뛰고 실기 점수만 잘 받으면 되는 시간일 뿐이다. 특히 고3 수험생에게 운동은 죄책감을 부르는 존재다. '고3이 무슨 운동이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운동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선입견에, 실은 '나만 운동하면 성적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운동은 금기시된다. '규칙적인 운동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디애나주 벤 데이비스 고등학교에는 19개 종목을 다루는 남녀 30개 팀이 있다. 학기별로 종목을 바꿔가며 전교생의 30%인 1천 명 이상이 방과 후 스포츠 클럽 활동을 한다. 왜일까.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다. 교실 밖 비교과 활동이 중요한 입학 사정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성적 우수자들이 대거 지원하는 미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필수로 본다.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가 히가시 고등학교는 오후 3시 30분에 마지막 수업이 끝나면 학교 전체가 선수촌처럼 바뀐다. 18개 운동부에서 전교생의 60%인 6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엘리트 선수를 위한 운동부가 아니다. 그래서 판사를 꿈꾸는, 그러니까 법학대학에 입학해 판사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춘 고등학생 야구선수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모습을 보면 공부와 운동 모두 잘하는 인재가 자연스럽게 쏟아진다. 공부를 잘하면 운동은 '꽝'인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과 비교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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