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광고등학교 출신 선배들의 애교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글로벌리더교육센터 역할을 하는 기숙사 '삼정관' 개관을 앞두고 성광고에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후배들이 공부할 기숙사 비품을 사들일 때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학교 측에 졸업생 중 일부가 모인 '베로스'(VELLOUS)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뜻이 더 갚진 것은 학창시절 어려움 속에 주경야독했던 경험을 잊지 않고 모교 후배들을 돕겠다고 나섰기 때문. '베로스'는 성광고 야간부 졸업생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1965년 졸업한 10기 이후부터 한 기수당 7명씩 선발, 윗기수가 인정하면 정식 회원이 됐다. 현재 22기(야간부 13기)까지 100여 명이 회원이고, 13기(야간부 4기)인 윤무진 전 양양여고 교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모임 설립 50주년을 맞아 모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기부금을 내기로 한 것이다. 이들 중 일부가 지난달 말 모교를 방문, 학교를 둘러본 뒤 기부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성광고 박운용 교장은 "어려운 시대와 가정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야간부에 다니면서 주경야독, 나라의 발전에 공헌하신 분들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게 됐다"며 "이들 선배의 열정과 노력을 제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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