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름 바꿨다, 다시 뛰자" 금융기관 개명 바람

도로명주소 시행 영향 새마을금고 10% 육박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지역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이름을 바꾸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개명바람이 가장 거세다. 새마을금고 110개 가운데 최근 이름을 바꾸거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인 곳은 모두 9곳에 달한다.(표참조)

새마을금고는 주로 동이름으로 되어 있어 도로명주소가 시행되면서 이름을 바꿀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새마을금고연합회를 새마을금고중앙회로 이름을 바꾼 이후 개명바람이 각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내당 2동 새마을금고는 내년 1월 간판을 바꿔단다. 이달말까지 고객, 직원 등을 대상으로 명칭을 공모중이며 이달중으로 정기총회를 열어 새이름을 정할 계획이다.

올 초에는 동인새마을금고와 남일새마을금고가 합병하면서 동일새마을금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원대3가와 수성1가 새마을금고는 각각 원대와 수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인지도가 높은 지명이나 건물명을 따서 금고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유행이다. 신암4동 금고는 큰고개새마을금고로, 비산4동금고도 달구벌금고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옛 이름을 되찾은 금고도 있다. 해서새마을금고는 올 초 불로봉무로 옛 이름을 되찾았고 서달성금고도 원래 이름인 다사금고로 이름을 바꿨다.

신협과 농협 조합 등에서도 이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합병을 앞두고 있는 안계신협과 시보신협도 개명작업이 진행 중이다. 안계는 의성, 시보는 예천에 위치하고 있어 두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농협의 단위 조합에서도 개명을 고려하는 곳이 많다. 내년 3월 조합장 선거를 끝낸 후 개명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소재지 동 이름을 따서 명칭을 지었던 지역 지역금융들이 앞다퉈 시대에 맞춘 명칭 변경에 나서고 있다. 지역금융기관들의 지역개발기능, 금융혁신 지원기능 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좀 더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개명 등으로 발전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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