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언 킹' 이승엽 황금장갑도 '킹'

골든글러브 9번 '통산 최다', 삼성 3루수 박석민 첫 수상

9일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변 없이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인 9번째 타이틀을 차지하며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구긴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유효표 321표 중 301표(득표율 93.8%)를 얻어 경쟁 후보였던 홍성흔(두산'12표)과 나지완(KIA'8표)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렸다.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이승엽은 이 부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1루수 부문에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황금 장갑을 받아 역대 최다 연속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가 돌아와서는 201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8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아 한대화'양준혁과 함께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올 시즌에는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308과 32홈런 101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또 삼성의 박석민은 3루수, 최형우는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박석민은 162표를 얻어 롯데 황재균(103표)을 따돌리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14명의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다툰 외야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230표를 획득,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외야수에서는 나성범(NC'216표)과 손아섭(롯데'203표)이 최형우의 뒤를 이었다.

삼성은 이번 시상식에서 전 포지션에 9명의 후보를 올렸고, 수상자 3명을 배출했다. 이지영은 포수 부문에서 103표를 얻었으나 양의지(두산'118표)에게 15표 차이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삼성이 골든글러브를 가장 많이 차지한 해는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2004년으로 배영수(투수), 양준혁(1루수), 박종호(2루수), 김한수(3루수), 박진만(유격수), 박한이(외야수) 등 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2011~2014년에는 화려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2011'2013년에는 최형우, 2012년에는 장원삼'이승엽만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으며 올해도 수상자 3명에 그쳤다.

한편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넥센의 내야수 서건창은 292표를 받아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서건창이 황금 장갑을 낀 것은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넥센은 서건창을 비롯해 투수 밴헤캔,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강정호 등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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