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식 잔반 신호등' 학생들 아이디어 쓰레기 배출 줄였네

경북여고 동아리 자원순환·공모전 수상

9일 경북여고
9일 경북여고 '라디언스'동아리 학생들이 잔반신호등이 설치된 급식실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경북여고가 음식물 쓰레기양의 배출 정도를 알려주는 잔반 신호등을 설치해 잔반 처리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잔반 신호등의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까지 도맡아 주목받고 있다.

9일 경북여고 학생 식당. 학생들이 식당 입구에 간판처럼 내걸린 '잔반 신호등'을 힐긋 쳐다보고는 식판을 손에 쥐었다. 배식 당일 신호 색깔은 지난해 일일 평균 잔반량(250㎏)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이날은 초록색 불이 표시됐다. 전날 잔반량이 220㎏이어서다. 250㎏보다 많으면 빨간불, 비슷하면 노란불이 들어온다. 일일 잔반량은 학교에 오는 음식물 수거 업체가 비용 청구를 위해 측정한 잔반 무게를 통해 알 수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잔반 신호등을 설치한 9월 이후 하루 잔반량이 20~30㎏ 줄었다. 10%가량 줄어든 셈이다. 식단에 따라 들쑥날쑥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파란불이 유지된다고 한다.

잔반 신호등의 등장은 '라디언스'(지도교사 김대이)라는 교내 진로 탐구 관련 동아리 학생들(공수진'곽민정'배영진'이하진'조정인)로부터 비롯됐다. 이들은 이 아이디어로 환경부 주최 '제4회 청소년 자원순환활동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았고 수상 상금으로 잔반 신호등을 제작해 학교를 놀라게 했다.

동아리 대표 공수진 양은 "우리가 낸 아이디어가 학교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다"며 "초록불이 일정 기간 동안 연속으로 들어올 때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순자 교장은 "발상이 뛰어난데다 상금까지 기부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다양한 학생활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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