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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항의 속 강행한 '신은미 대구 토크'

9일 오후 대구 동성아트홀 앞에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주최 측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9일 오후 대구 동성아트홀 앞에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주최 측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재미동포 신은미(오른쪽)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9일 오후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오른쪽)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9일 오후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북녘 어린이 돕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종북 논란'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보수단체의 반발로 진행이 불투명했던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 대구 토크 콘서트가 9일 열렸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들이 행사장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진행을 방해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에서는 대구경북진보연대와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주최로 '북한 어린이에게 내복 보내기' 기금 마련 행사의 하나로 토크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크 콘서트에 최근 '종북' 논란이 일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53) 씨 등이 참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수단체들이 콘서트 무산을 위한 행동을 했다.

재향군인회와 고엽제전우회, 재향경우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경찰 추산)이 행사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동성아트홀 앞을 점거하고 토크 콘서트 반대 집회를 했다. 보수단체 집회는 '종북 세력 척결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7시부터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입구를 막아선 경찰에게 항의하며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김두현 평화통일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천기창 대구경북민권연대 대표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보수단체를 집시법 위반으로 고소하진 않겠다. 다만 물리력으로 행사 개최를 막으려 한 점과 '종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은 없었다. 신 씨가 북한 여행 중 찍은 사진을 대형 화면에 띄운 채 이를 배경으로 북한의 음식이나 교육, 문화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신 씨는 이날 무대에서 첫 인사로 "박근혜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고 나도 똑같이 생각한다"며 "그래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토크 콘서트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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