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특집] 경희예한의원-한방 소화기내과

위장 근육층에 쌓인 '담적' 역류성 식도염 유발

K씨는 명치와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다. 대변도 시원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한 복부 팽만감이 점점 심해졌는데, 검사를 받은 결과 역류성 식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고 이후 몇 달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나도 혹시 역류성 식도염?

K씨의 사례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목의 이물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주로 나타내는 역류성 식도염은 과다분비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최근에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위산이 역류해서 가슴 부위의 식도와 목안의 후두를 자극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목안이 걸린 듯한 느낌이 생기고, 역류된 위산이 후두염을 발생시키면 만성기침과 가래를 동반하게 된다.

이처럼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 내에 있어야 할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위산을 억제하는 제산제나 점막보호제를 복용하면 치료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산억제제 계통은 복용 당시에는 위산이 억제되어서 증상이 호전된 듯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과를 밟게 된다. 또 제산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위산 부족 상태가 지속돼 소화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위적인 위산 분비 조절보다는 위산 분비를 정상화되게 만드는 치료가 필요하다.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위산 과다 분비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위산 역류를 발생시키는 위상부 괄약근의 염증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적이란?

내시경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위장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시경 검사의 경우 위장 내부점막만을 검사하기 때문에 위장 바깥 부분의 근육, 신경층의 이상까지 확인하지는 못한다. 김신형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위장 점막보다는 위장 외벽 근육층에 이상이 생긴 것이 주 원인일 수 있다"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위장 근육층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을 '위심통'(胃心痛) 또는 '매핵기'(梅核氣)로 부르고 있다. 한방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을 단순히 식도괄약근의 약화로만 보지 않고 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든 원인을 찾는 데 더 집중한다. 그래서 한의사들은 위장 외벽에 이상이 생긴 '담적'(痰積)을 고질적인 만성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으로 진단한다. 담적이란 위장 내부가 아닌 외벽 근육층에 노폐물이 쌓여서 굳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위장 근육층에 쌓인 담적은 정상적인 위장운동을 막아서 소화흡수를 방해하게 된다. 즉, 내시경 검사로 보이는 위장 내부점막이 정상이어도, 위장 외벽 근육이 정상적인 연동운동을 못하고 조직에 노폐물이 쌓이면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악성 위장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신형 원장은 "담적으로 인한 만성 위장병의 경우에는 한방을 통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말에 따르면 담적 때문에 위장 외벽 근육층이 굳어지면 위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면서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느려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위산 분비가 정상보다 과잉 분비되면서 위산 역류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 담적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환자의 위장 근육이 굳어 있고 정상적인 점액은 적어진 상태여서 일반적인 소화제 등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위장 기능을 정상화시켜 주면서 정상적인 진액을 보강해서 서서히 담적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 위장병의 담적 치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 내부 점막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이 잦은 복통과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장 외벽근육층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장 내부의 가스배출이 원활하지 못해지고, 이로 인해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거나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대변에도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김신형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장내부 점막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단순히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인 경우는 원인균을 제거하고 염증을 치료하면 완치가 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점막의 염증보다는 장 외벽 근육층의 기능 이상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만성적인 위장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위장 조직이 굳고 운동성이 떨어진 상태이며, 대부분의 만성 위장병 환자들이 위장증상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어지럼증, 스트레스에 예민한 자율신경실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위장병을 치료하게 되면 두통, 어지럼증, 불안증 등의 전신증상도 같이 호전될 수 있다. 김신형 원장은 "위장기능이 저하되면 위산 조절과 점막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위장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위장 근육 운동과 신경조절 등의 위장 기능을 향상시키면 위장병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53)792-7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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