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통팔달 경북] <상>달라진 교통망

동서·남북 연결 고속도 줄줄이 뚫리고 철도망도 거미줄

경북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고 촘촘한 철도망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내년부터 건설 사업이 본격화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되면 대학생들을 비롯한 도시철도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고 촘촘한 철도망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내년부터 건설 사업이 본격화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구간. 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되면 대학생들을 비롯한 도시철도 이용객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권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는 지역이다. '육지 속의 섬'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전국에서 가장 땅이 넓은 광역지방자치단체 경상북도는 이처럼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수혜 대상에서 오랫동안 소외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상북도가 달라지고 있다.

영남권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남부권 신공항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울릉도에 교통혁명을 가져오게 될 울릉 공항 건설 사업도 확정됐다. 이뿐만 아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속속 개통되거나 건설이 추진 중이다. 철도망도 거미줄처럼 지역 곳곳으로 뻗어 나오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급변하고 있는 경북도를 2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경북의 하늘길이 뚫린다

이명박정부 시절 백지화됐던 남부권 신공항 건설 사업은 박근혜정부의 8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포함되면서 건립 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거쳐 한국교통연구원이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영남지역의 장래 항공수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이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영남권 5개시도 합의를 거쳐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남부권 신공항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토 남부권에 인천공항을 보완할 제2의 관문공항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향후 경북의 산업 여건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여객은 물론, 화물 운송 환경이 확 바뀌기 대문이다. 경산'영천'경주권 차부품산업,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등 기존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가 크게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남부권 신공항뿐만 아니다. 독도의 모섬 울릉도 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건의한 주민 숙원 사업이었다. 무려 30년을 끈 이 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 진척이 되지 않았지만 마침내 중앙정부 사업으로 확정돼 2021년 개항 일정이 잡혔다.

정부는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활주로 1천100m×30m)로 만들 계획이며 2020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국비 4천932억원이 공항 건설에 지원된다.

울릉공항 건설은 뱃길에만 의존하던 울릉군 교통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급증은 물론, 동북아 정세에도 큰 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라는 것.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울릉도'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철도를 통해 획기적 이동 단축 이뤄낸다

2010년 완전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2단계(도심구간) 사업이 내년이면 마무리된다. 이 사업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완전히 분리해 운행할 수 있는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설치하는 것. 올해 대구'대전 도심구간 사업이 끝나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각각의 사정에 맞춘 열차 증편 등의 문제점이 해결돼 서울과 부산을 2시간 10분(8분 단축) 만에 주파한다.

국토의 개발 축에서 소외돼왔던 동해안에서의 철도시대도 열리고 있다. 향후 남북통일 시대에 대비,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되는 길이 트인 것이다.

우선 울산에서 출발, KTX 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남부선(연장 76.5㎞'2조4천481억원 투자) 철도 건설 사업이 용지보상'노반공사 등을 통해 속도를 낸다. 2018년 개통되면 부산~울산~신경주~포항간 운행시간이 64분에서 48분으로 단축, 포항 철강단지와 울산의 조선'자동차산업과 직결되는 산업철도망이 구축된다.

동해중부선(영덕~강원 삼척'연장 166.3km'3조3천785억원 투자) 역시 내년 국비 지원이 계속돼 2018년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삼척간 운행시간이 승용차 이용(3시간 10분) 때보다 95분 정도 단축된다.

◆거미줄처럼 뻗는 경북의 철도망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화(총연장 148.1㎞'3조6천474억원 투자) 사업도 내년 속도를 낸다. 중앙선 영천에서 동해남부선 신경주를 연결하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연장 25.5㎞'6천808억원 투자) 사업도 내년 설계가 시작된다. 경북내륙을 통과하는 중앙선이 2018년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1분대(현재 4시간 56분 소요'3시간 15분 단축) 접근이 이뤄진다.

동대구에서 영천을 연결하는 대구선 복선전철화(27.7㎞'6천324억원 투자) 사업은 201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전되고 있다. 개통되면 동대구에서 영천간 운행시간이 29분에서 17분으로 줄어든다.

경부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KTX 포항직결선(3.79㎞'1천232억원)은 내년 초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대구 안심역~경산 하양'8.77㎞'2천789억원 투자)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립된다.

한편 KTX 김천구미역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170.9㎞'5조7천864억원)와 경부고속철도 완전개통에 따라 기존 경부선의 여유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사업인 대구광역권 전철망(구미~왜관~대구~경산간 61.85㎞'1천171억원) 구축사업이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조사가 진행 중이며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북도는 판단하고 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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