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다이어트 강요하는 시어머니와 식탐 많은 며느리

EBS '다문화 고부열전' 11일 오후 10시 45분

충청남도 예산군의 한 마을. 살 때문에 매일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는 고부가 있다. 바로 결혼 생활 5년 차 중국인 며느리 쑤옌(36)과 시어머니 이영자(73) 씨다. 즐거워야 할 저녁 시간, 밥그릇을 두고 고부의 전쟁이 시작된다. 한국문화에 잘 적응한 덕분에 웬만한 부엌살림은 모두 며느리 차지지만 밥통만큼은 시어머니가 관리한다. 살이 좀 빠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며느리의 밥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라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며느리는 결국 밥주걱을 빼앗아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만다. 이러니 하루도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다.

시어머니가 살을 빼라고 하는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며느리는 저녁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치킨 두 마리를 시켜 아들(17세)과 야식 파티를 연다. 운동도 좀처럼 하지 않으니 시어머니는 속이 탄다. 며느리도 마찬가지다. 밥 먹을 때마다 "조금 먹어라, 그만 먹어라"라고 잔소리를 하는 시어머니에게 불만이 많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에 잔소리를 끊임없이 하는 시어머니를 이해할 수가 없다. 평생을 날씬하게 살아온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뚱뚱한데도 살을 안 빼고 건강관리를 안 하는 며느리가 이해가 안 된다. 결국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시어머니는 식판을 사온다. 하지만 식판에 담긴 음식을 보고 며느리는 밥 먹기를 거부하고 고부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다.

서로의 생각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고향 하얼빈으로 향했다. 사돈댁으로 가는 내내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조금만 먹으라고 당부를 하지만 며느리는 오랜만에 가는 친정 나들이에 시어머니의 말을 한 귀로 흘려 듣는다. 시베리아만큼 춥다는 중국 하얼빈, 그 차디찬 곳에서 고부는 서로의 생각 차이를 극복하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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