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2층 완구매장. 매장 직원이 어린이 장난감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 중 본파키 10여개를 진열하자 주변에 있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우르르 몰렸다. 가격 2만8천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10여분 만에 동이 났다.
부모와 함께 온 이세현(8) 군은 "다이노포스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운좋게 구할 수 있어 너무 기분좋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부 완구류가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성화에 못 이긴 부모들은 울상을 짓고 있고 유통업체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롯데마트와 이마트에 따르면 아동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와 요괴워치 장난감이 아예 매장에서 사라졌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은 11월 이후 계속됐다.
완구매장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당 장난감이 있느냐는 전화와 방문이 잇따르면서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종일 이어진다. 하루에 100여 통에 달한다"며 "제품 공급업체에서 물량을 주지 않아 대형마트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같은 품귀현상은 파워레인저 완구류를 일본 반다이(BANDAI)사가 독점 생산하는 데 현재 일본은 38대 파워레인저 열차전대 제작에 주력한 탓에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37대 파워레인저를 생산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파워레인저는 1975년부터 일본 도에이(TOEI)사가 만들어온 TV 드라마 시리즈로 가면을 쓰고 몸에 붙은 특수 옷을 입은 초능력 주인공들이 한 팀을 이뤄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현재 38대 파워레인저(열차전대)가 방영 중이다. 공룡을 모티브로 삼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37대 파워레인저다.
요괴워치도 마찬가지다. 시계와 메달 등으로 구성된 요괴워치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동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월 일본에서 방영됐고, 현재 어린이TV를 통해 국내에 방영되고 있는 요괴워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 기묘한 생물체에게 받은 시계를 통해 요괴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역시 일본 반다이사가 생산해 판매를 하고 있으며 현재 6종이 시중에 나왔다. 하지만 아동들이 너도나도 찾으면서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롯데율하점 토이저러스 관계자는 "파워레인저와 요괴워치는 아예 매장에 없고, 그 외에 또봇시리즈 등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5, 7세 아들을 둔 한 부모는 "큰아들이 파워레인저를, 작은아들이 요괴워치를 사 달라고 조르고 있지만 구할 방법이 없다"며 난감해했다. 이처럼 매장에서 사라지면서 해외 직구 또는 인터넷 중고 거래 카페'사이트를 통해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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