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나눈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으면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이웃을 돕자는 이야기는 곧잘 들리다가도 쉽게 그 기운이 일순간에 수그러들곤 했는데, 요즘 도내 나눔 인심을 살펴보면 크고 작은 나눔 실천으로 누군가를 돕는 것에 진정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반갑다. 이제는 '나눔'이 바로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자, 경상북도민들의 '참 인심(人心)이자 저력(底力)'인 것이다.
지난해 경북의 연중모금액은 사상 최대인 161억여원이었다. 2012년 연중모금액인 141여억원보다 무려 20억원이나 늘어났다.
또한 2010년까지만 해도 불과 3천962원이던 도민 1인당 기부액은 5천973원까지 치솟았다.
경상도 개도(開道) 700주년이 되는 올해는 경북 나눔문화의 최전성기라 할 만하다. 2012년까지만 해도 불과 190여 곳에 지나지 않았던 경북 착한가게는 어느새 800호점을 넘어 최근 경주에서 900호점을 눈 앞에 두게 됐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클럽인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는 2010년 첫 회원 탄생 이래 모두 24명으로 크게 늘면서 경북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 문화의 품격을 높여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
땀 흘려 번 월급의 일부를 직장동료들과 함께 기부하는 '직장인 나눔캠페인'에 참여한 도내 기업'단체도 20곳으로 늘었고, 소액 다수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 및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쓴 '경북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은 올해 전국 최우수 봉사단으로 선정됐다. 이 모두가 온전히 경북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만 일궈진 소중한 결정체들이다.
우리는 고속성장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수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이들은 좁혀지지 않는 사회 양극화의 간극을 뼈저리게 절감하면서 힘겹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이 때문에 270만 경북도민들의 뜻있는 나눔참여로 모이는 성금은 쌀 한 톨, 연탄 한 장, 의료비 몇천원이 못내 아쉬운 수많은 도내 소외 이웃들에겐 메마른 가뭄 날의 단비와도 같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번 캠페인 모금목표액은 114억6천100만원으로 정했다. 1억1천461만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는 1도씩 오르게 되며, 모금목표액을 모두 채우면 '사랑의 온도 100℃'를 달성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경북 23개 시'군 및 읍'면'동 주민센터, 지역방송사를 통해 성금, 물품을 상시 접수받고, 생방송모금캠페인과 시'군별 가두모금캠페인, 금융기관'학교 모금 캠페인, 한 통화에 2천원이 기부되는 ARS모금(060-700-0060) 등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방법을 마련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착한가게 캠페인, 직장인 나눔캠페인 등 기부캠페인도 상시 운영된다. 이번 모금목표액은 270만 도민 한 사람당 4천250원씩만 기부에 참여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했다. '여럿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쯤은 도와주기 쉽다'는 뜻이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모두가 어렵고 힘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변에 더 춥고 더 배고픈 이웃들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사랑의 온정을 하나로 모으는 '십시일반의 미덕'을 다시금 되살려야 할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73일간 추진하는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을 통해 경북도민들의 '참 인심'이자 '저력'인 '이웃애(愛)'가 빛을 발하고, '나눔특별도 경북'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본다.
신현수/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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