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그동안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문제와 세종시 논란 등으로 혁신도시 조성이 당초 목표보다 다소 지체됐다. 그러나 타 지역의 혁신도시와는 달리 대구혁신도시는 주변 도심과 20분 거리에 인접해 있으면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연구개발특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한국뇌연구원 등 많은 정부 부처별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큰 성과도 거두었다. 또한 브레인시티(Braincity)를 지향하는 대구혁신도시는 신정부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교육 및 기업지원 관련 공공기관들이 입지를 하면서 지역이 거는 기대도 크다.
그러나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입지가 완료되어 혁신도시가 차질 없이 조성된다고 해서 저절로 지역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전공공기관의 특성상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추진으로 인해 연간 51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쓰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정확히 보면 혁신도시 조성을 통한 실질적 성과 도출은 이제 지역의 몫이 되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입지와 더불어, 대구시를 비롯하여 지역의 기업, 대학, 연구소, 지역민 등 각계각층의 관심과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제 공은 지역으로 넘어왔다. 가장 우선적으로 대구혁신도시에 입주한 산업지원기관, 학술지원기관 등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구 성서산업단지 혁신 대상단지 공모 사업, 한국가스공사와 연계한 지역에너지 협력 사업, 한국정보화진흥원의 IT융합 지원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대구혁신도시를 신지식 창조의 거점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산업지원군과 연계한 비즈니스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밀집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장학재단, 교육과학기술연수원 등 교육․학술지원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대학의 연구기능을 보완하고, 산학연 일체화를 통한 지역의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 인재가 모이거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시설물 또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특허, 저작권, 지식재산과 브랜드, 신뢰관계(trust) 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구혁신도시 내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사업과 연계한 혁신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중요하다. 기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하여 관련기관(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과 기업 유치(대우제약, 한림제약 등)를 통해 첨단의료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대구연구개발특구(의료R&D지구)와 관련된 연구기관 유치, 미니R&D클러스터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창조경제시대, 대구혁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이전공공기관 및 국책사업과 연계한 창조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지식창조형 혁신클러스터를 구체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성과를 거둘 때 대구혁신도시는 지식창조시대를 선도하는 진정한 브레인시티(Brian City)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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