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인구 감소, 경각심 갖고 대책 세워라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에다 지역경제 침체로 청년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면서 대구 인구가 2030년에는 충남 인구에도 뒤처지고 2040년에는 220만 명대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 추계에 나타난 전망치로 대구 인구 감소세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인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대구시 인구는 모두 246만 5천 명이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인구가 감소해 2020년에는 242만 4천 명으로 감소하고 2025년에는 238만 3천 명으로 줄어 240만 명대가 무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0년에는 220만 4천 명 선까지 크게 줄어든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해 26만 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감소율이 무려 10.5%에 이른다. 이럴 경우 전국 인구 중 대구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도 현재 4.9%에서 4.3%로 크게 떨어진다.

경북은 2030년까지 증가세가 계속되지만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2013년 264만 1천 명인 경북 인구는 2030년 265만 4천 명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어 2040년에는 261만 3천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대구에 비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경북도 인구변화 추이를 면밀히 살펴 정책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심각한 저출산율과 청년 인구 감소세다. 특히 0~14세의 유소년 인구 감소세는 심각하다. 대구는 2013년 35만 5천 명에서 2040년 23만 4천 명으로 무려 34.1%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감소율 22.4%와 비교할 때 훨씬 높다. 같은 기간 경북은 11만 7천 명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복합적인 영향으로 2021년 대구경북 인구는 506만 2천 명으로 호남권 인구보다 2천 명 더 적을 것이라는 점은 지역 인구 감소세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세종시와 수도권 기업 충청권 이전에 따른 인구의 쏠림현상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구 역전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기업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출산율 높이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변화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감소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대구경북은 인구 감소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손 놓고 있다가 타 시'도로 인구가 빠져나가고 대구경북의 위상이 더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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