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난징 대학살을 자행한 아사카 야스히코

1937년 오늘을 기점으로 몇 주간 중국 난징 외곽 양쯔강에서 대규모 학살을 자행한 일본군. 백기를 들고 항복한 중국군은 물론, 패잔병을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모자를 오래 쓴 흔적이 있거나 손에 굳은살이 박힌 젊은 남자는 모두 그러모아 기관총으로 사살했고, 심지어 총알을 아낀다며 몽둥이와 대검, 개머리판으로 학살했다. 이듬해 1월 일본 외무대신 히로타 고키는 이 엄청난 내용을 비밀 전문으로 주미 일본대사관에 보냈다. 거기에는 '믿을만한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에 따르면 일본군이 저지른 모든 행위는 아탈라왕과 흉노족을 연상시킨다. 최소 30만 명의 민간인이 살육됐다'고 적혀 있었다.

난징대학살에 참가했던 어느 일본군의 일기에는 '심심하면 중국인을 죽이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랬다. 산 채로 묻어버리거나 장작불로 태워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죽이기도 했다'고 기록됐다. 심지어 당시 일본 신문에는 장교들이 누가 먼저 일본도로 중국인 100명을 참수하는지 내기를 했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

이 학살극의 현지 총책임자가 일본의 황족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사카 노미야 야스히코(1887~1981)이다. 난징에서 잡힌 포로를 모두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린 악마이지만 황족이라는 이유로 전후에 법정에 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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