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이어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주간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6.6%포인트 급락한 39.7%를 기록했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전주보다 6.3%포인트 상승한 52.1%에 달했다. 이 결과는 지난해 2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실시해온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논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결과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5.7%포인트 하락)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10.6%포인트 하락)과 중도층(6.6%포인트 하락)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 역시 이번 정부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7%포인트 하락한 38.9%를 기록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최저치인 38.1%까지 급락했던 5월 첫주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가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선(秘線)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59) 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이달 1일과 7일 각각 수석비서관회의와 새누리당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있을 수 없는 일" "찌라시 얘기에 나라가 흔들린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한 톤으로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받다 자살한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민정수석실 회유 의혹'을 제기하고,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전날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문건 정국'의 파문이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박 대통령의 침묵을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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