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설립한 영풍화성㈜은 기능성 소재 생산 전문 업체다. 업계 최초로 언더코팅(Under Coating) 가공법을 적용해 모터사이클복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가공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10년 들어 공정 단계를 개선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다양한 제품군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장 기술형 회사
영풍화성은 주로 친환경 건식 투습방수코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신축성이 좋은 니트(Knit) 직물에 대한 건식 투습방수코팅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몇 기업들만이 소화해내는 몹시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오랫동안 염색가공업계에서 근무한 영풍화성 양정호 대표의 경력에서 나온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 염색가공의 선두주자였던 효성 대구공장(옛 동양염공㈜)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면서 직물의 전처리, 염색가공, 특수 후가공 등 연구개발과 생산현장 전문 엔지니어로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회사 관계자는 "코팅제품은 코팅 후 시간이 많이 경과한 뒤 나타나는 물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며 "그만큼 기술력을 갖춘 사람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고 말했다.
영풍화성은 항상 사무실에 코팅한 제품들을 쌓아놓고 제품의 품질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제조현장 개선
영풍화성이 성장 기회를 잡은 것은 2009년 들어서다. 중기청에서 실시하는 제조현장 녹색화 기술개발사업에 지원해 '친환경 코팅 전처리용 고압이속 캘린더(CALENDER) 공정'을 개발하기로 한 것. 회사 관계자는 "공정 특성상 환경오염 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를 개선할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작업자들의 건강 악화는 물론 생산성 저하로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우려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개발비 4억원을 들여 1년 넘게 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마침내 영풍화성은 기존 생산기술과 동일한 기능을 발현하면서도 제품의 경량화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유기용제 배출량을 줄인 기술을 터득했다.
양 대표는 "1년 6개월 동안 연구원 5명이 야근을 하면서 기술개발을 시도했다"며 "신기술은 원단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서 환경에 유해한 유기용제를 기존보다 30~40% 정도 줄인다"고 설명했다.
유기용제가 적게 들어가다 보니 얇고 가벼운 원단을 만들 수 있어 제품 기능도 향상됐다. 이로 인해 2009년 3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매년 10억원씩 증가했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유기용제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도 얻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영풍화성은 2011년 3월 대구시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공단 2차단지 내 4천785㎡(1천450평) 부지를 구입해 공장을 지었다. 리모델링을 거쳐 회사는 고기능성 특수코팅을 위한 현대화, 자동화 최신설비를 도입했다.
◆다양한 특허, 제품군
영풍화성은 이후부터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추가했다. '2.5레이어'는 기능성 소재의 표면과 이면에 다양한 문양을 표현할 수 있는 특수 코팅이다. 방풍, 방수, 투습 기능도 갖추고 있다. '티타늄'은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 보온 효과를 주는 코팅이다. 태양광 및 전등의 적외선을 흡수해 옷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아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2013년 들어 습식코팅 공정 생산라인도 추가했다. 양성용 상무는 "국내에서 건식과 습식코팅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처음 시제품을 내놨을 당시 주변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습식코팅에서 가장 중요한 접착력과 터치감, 투습도 면에서 기존 제품들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같은 기술개발 덕분에 회사는 등록한 상표만 8가지에 이른다. 특허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 관련 특허만 원단의 광택가공 방법에서부터 공정 신축성이 우수한 나일론 코팅 원단의 제조 방법까지 7건을 출원 및 취득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산업용 섬유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다양한 특허도 출원하고 있다. '간접 도포 방식에 의한 코팅 편물 제조용 이형성 직물'과 '산업용 고강성 후직 직물의 수지 코팅 방법' 등 5건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기술이 쌓이고 제품이 다양화하면서 영풍화성은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양 상무는 "신사업을 위해 20여 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며 "후처리는 사람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앞서가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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