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 생선 대구. 동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대구는 최근 이상 기온으로 서해에서 풍어를 맞고 있다. 배를 타고 나가면 꼬박 10일을 망망대해에서 생활하는 서해 대구잡이 어선. 겨울철 한파와 강풍, 풍랑주의보도 바다 위에서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다. 대구잡이 조업은 그물을 조류의 흐름 따라 흘려보내는 '유자망 어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물 길이는 최대 20㎞. 납덩이가 매달린 그물의 무게는 무려 7t에 달한다. 어부들의 그물질은 하루 20시간이나 계속되고 손발은 추위와 바닷물에 얼어붙어 간다. 게다가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은 이제 생존은 물론 선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24시간 바다를 항해하는 서해 대구잡이 어선의 고군분투가 이번 주 '극한 직업'에서 소개된다.
보령 대천항에서부터 160㎞ 이상 떨어진 망망대해. 계속되는 조업으로 지쳐가는 마음을 추스르며 오늘도 어김없이 바다로 투망을 시작한다. 3시간의 양망 작업을 마친 선원들. 그런데 이번엔 배에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 원인을 찾기 위해 차가운 겨울 바다로 뛰어드는 일도 불사하지 않는다. 힘겹게 도착한 조업 지역.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들의 부표가 보이지 않는다. 불법 중국 어선이 부표를 다 잘라버린 상황. 이들은 드넓은 바다에서 수심 100m 아래 떨어진 그물을 찾아야만 한다. 특히 대구의 선도가 걸려 촌각을 다투는 작업이다. 천신만고 끝에 건져 올린 그물 안 대구들은 이미 다 상해있다. 4시간의 새우잠으로 피로를 달래고 선원들은 다시 새벽 조업을 준비한다. 그물 가득 대구를 소망하며 갑판에 나온 선원들에겐 설상가상 풍랑주의보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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