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잠시만 멈춰 있어도 뒤처질 것 같고 조바심이 났죠. 그래서 책 제목을 '경주마'로 지었습니다."
박외준(60) 수성경찰서 정보보안과장이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시집 '경주마'를 냈다. 이 시집에는 바쁜 경찰 생활 속에서도 짬짬이 틈을 내 써온 자작시 156편이 수록돼 있다.
박 과장이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울진경찰서 방범교통과장으로 재직할 때부터였다. 박 과장은 "고등학교 때 웅변대회 원고도 직접 쓰고 군대 있을 때도 소설을 쓰는 등 평소 글 쓰는 데 큰 재미를 느꼈다"며 "언뜻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취미 삼아 시를 썼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편 한 편 지은 시는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올렸고 편수만 156편에 이른다. 망중한(忙中閑)이라고 했던가. 그는 바쁜 생활 속의 여유를 시를 짓는 데 투자했다. 박 과장은 2년 전부터 자신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까지 써왔던 시를 모아 시집을 내겠다고 마음먹고 올해 8월부터 원고 정리에 들어가 최근 결실을 봤다. 박 과장은 "대부분 졸작이지만 몇 편은 내가 봐도 괜찮은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시집 1천 부를 찍어 자신을 기억해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한 부씩 건네고 있다. 시집을 통해 자신의 36년 경찰 생활을 기억해 달라고 하고 싶어서다. 박 과장은 "현재 나무꾼이 항상 지게를 짊어지다 지게를 놔두고 맨몸으로 가는 느낌이다.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시집으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과장은 1979년 경찰에 들어와 대구지방경찰청 정보 외근과 달성경찰서 정보과장, 동부경찰서 정보과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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