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인생 40년간 화려한 시기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소외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자선공연을 한 게 가장 보람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모델 가수' '대구의 현철' '만능 엔터테이너' 등 별칭을 가진 신광우 씨가 지역에서는 드물게 500회 자선공연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신 씨는 20일 사할린동포의 안식처인 고령대창양로원에서 뜻깊은 자선공연 500회를 맞는다. 신 씨는 1994년 대창양로원 개원과 함께 인연을 맺은 후 20년간 매년 1, 2회 자선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신 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가요교실 회원, 영남민요 회원 등 20여 명과 함께 2시간 동안 민요, 가요 노래와 색소폰, 기타 연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신 씨는 이번에 색소폰 연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어르신들이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떡, 술, 돼지고기 등 음식도 푸짐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자선공연 경비는 매회 150만원 정도 들지만 신 씨가 자비로 부담해 왔다.
"노래 공연이 시작되면 어르신들도 어깨춤을 들썩거리고 일부 어르신은 무대에까지 나와 몸을 흔들기도 해요. 공연을 마치면 내년에도 잊지 말고 공연오라고 꼭 손을 잡아주기도 해요."
신 씨는 어르신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연말 대창양로원을 찾고 있다. 신 씨는 이렇게 이어온 20년 공연이 짠한 추억의 잔상으로 남아 하나씩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대창양로원에는 공연 초창기에 어르신들이 70명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50여 명만 남아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신 씨는 공연갈 때마다 세상을 떠난 어르신이 보이지 않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20년 동안 부모와 자식처럼 지내온 진한 정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자선공연도 어떤 어르신들에게는 마지막 공연일 수도 있다.
신 씨는 대창양로원 이외에도 많은 자선공연을 해왔다. 영천 마야병원, 경산 장미요양원도 찾아 색소폰 연주봉사를 했다. 그 이전에는 가창 신일양로원에도 많이 찾았다.
"연예인으로 자질이 있으면 일찍 서울로 가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워요. 지역에서 무명이란 설움으로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어요. 매스컴과 지역민들도 더욱 많은 애정을 보내줬으면 해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 꿈을 두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에 향촌동 밤무대 악사로 시작해 40년간 음악 한 길을 걸어온 대구 토박이 연예인이다. 그는 음악 앨범도 5집까지 냈고 '내고향 대구' '너 때문이야' '날 울리고' 등 히트곡도 많다. 1986년 한국모델협회 주최 모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신 씨는 2000년까지 백화점, 주택회사, 호텔, 극장 등 100여 편의 CF 모델 활동과 방송주제 캠페인 광고에도 많이 출연했다. 신 씨는 2007년 실용음악학원을 열어 가수를 배출하는 등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대구시장 선행시민표창장, 적십자사 총재 표창, 대구예총 예술상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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