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동공영주차장 상인들 車로 '만차'

절반이 월 정기권 이용자, 백화점 직원도 몰려…상가 찾는 시민들 '불편'

대구 중구 교동 공영주차장이 상인과 인근 회사 직원들의 전용주차장처럼 되다시피 해 정작 인근 가게를 찾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차량이 빼곡히 들어찬 대구 중구 교동 공영주차장.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중구 교동 공영주차장이 상인과 인근 회사 직원들의 전용주차장처럼 되다시피 해 정작 인근 가게를 찾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차량이 빼곡히 들어찬 대구 중구 교동 공영주차장.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중구 교동공영주차장이 상인과 인근 회사 직원들의 전용주차장처럼 되다시피 해 정작 인근 가게를 찾는 시민들은 차 댈 곳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교동전자상가. 교동공영주차장 앞에는 10대 안팎의 차량이 주차를 하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주차 공간이 없어 차량이 꼼짝도 하지 못하자 한 운전자는 경적을 울려댔다. 주차를 기다리던 한 운전자는 "지난주에도 차를 댈 곳이 없어 결국 비싼 돈을 내고 민영 유료주차장에 차를 댔다. 이곳에서는 공영주차장 이용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했다.

교동공영주차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주차장이 이르면 오전 10시 전후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공영주차장 일대에 교동전자상가와 귀금속상가, 교동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아 그런가 싶지만 주차한 차를 살펴보면 손님들보다 인근 상인들의 차량이 대부분이다.

이 주차장에는 총 208면 가운데 절반 가까운 92면이 한 달에 5만원을 내고 주차하는 정기권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전자상가상인회 회원들 소유. 상인들이 월 주차하는 공간 때문에 실제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은 116면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일대 상가를 찾는 시민들이 주차할 공간은 훨씬 적다. 인근 백화점 직원들이 백화점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없자 인근 유료주차장들보다 값싼 공영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다. 교동공영주차장의 이용요금은 최초 30분간은 500원, 이후 10분마다 250원이다. 인근 민영주차장은 최초 30분은 1천원, 이후 30분당 1천원 정도 받고 있다. 교동공영주차장 관계자는 "오전 9시쯤에 들어와 오후 6시쯤에 나가는 장시간 주차 차량이 많다. 물어보면 대부분 인근 백화점 직원들이다"고 했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중구청과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은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상인들의 월주차를 줄일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는 현재 92면인 월주차 공간을 50면까지 줄이기로 교동시장 상인회와 합의를 한 상황.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다음 달에 월주차 공간을 50면으로 축소하고 인근 백화점 직원들의 장시간 주차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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