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계열사 '구조조정' 임직원 반발

삼성탈레스 등 방위·화학 계열사 4곳 한화그룹에 매각

삼성그룹의 잇따른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계열사들의 구미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매각된 계열사 임직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최근 방위산업과 화학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구미산단 내 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으로 바뀔 입장에 처했다.

이들 임직원들은 최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면서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은 법인이 출범한 1999년부터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의 19만여㎡ 부지 중 약 3만2천㎡를 임대해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매각완료 시 사업장 이전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구미산단 내에서 대체 사업장 부지를 찾지 못할 경우 한화 대전사업장 등 타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화 구미사업장의 부지는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을 유치할 정도로 부지가 넓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의 임직원은 1천200여 명, 연매출은 1조원 정도에 달한다. 일부 임직원들은 "사원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매각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점, 사측이 매각 진행 상황을 전혀 밝히지 않는 점 등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미와 대구가 주 생활권인 임직원 가족 5천여 명은 매각 완료 때 회사가 구미를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답답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올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지분 전량을 미국 코닝에 매각하면서 삼성그룹의 품을 떠나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사업장으로 사명이 바뀐 구미 3산단 내 옛 삼성코닝정밀소재㈜ 구미사업장도 여전히 삼성 자회사이긴 하지만 사업구조 개선에 따라 사업 축소가 심각하다.

이 회사는 최근 공장 부지 20만여㎡ 중 11만여㎡를 다른 회사에 매각해 이 중 약 8만㎡가 소필지로 분할매각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구미 경제계는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이 한화에 매각 완료되면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한화 대전사업장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미시는 이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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