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참여마당] 독후감-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지은이·유인경)

신연실(대구 달서구 신당동)

2008년 8월 4일 월요일. 대부분 회사 여름휴가가 끝나고 나의 첫 출근날.

2014년 한여름. 지금도 여전히 취업난에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로 모두들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힘들어하던 그 시절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첫 직장 출근을 했을 때, 부푼 기대와 설렘을 안기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학교라는 안전한 공간에서의 생활을 박차고 사회라는 조직 속에서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가지고 시작했었던 것 같다.

입사한 지 한두 해는 업무 적응하랴, 사람 적응하랴, 시간이 빛의 속도로 가버렸고, 그 후 3년쯤 되니 밑에 후배도 생기고, 상하관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치가 생겼던 것 같다.

이제는 사실 한 직장에 6년째 근무를 하다 보니 예전보다는 업무적 효율이나 동선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고, 그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기다 보니 이렇게 퇴근하고 책도 볼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는 짬이 된 것 같아서 참 감사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지은이처럼 20대 딸아이를 둔 엄마는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내가 말해주고 싶었던 글들, 경험, 스토리가 담겨 있는 책이라 읽으면서도 공감되기도 하고, '아, 내가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했었어야 했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이번 기회에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 선배들에 비하면 아직도 애송이지만.

책의 저자는 현재 경향신문 부국장이고, 나이는 50대로서 30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간 노하우를 책에 스며놓았다. 재미있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챕터로 잡아 '아 지친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한걸음 쉬었다 가자' 이렇게 큰 테마를 놓고 사회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겪을 조직 내에서 먼저 들어온 사람들의 텃세,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그들과 의견이 다르면 오해로 시작된 직장 내 왕따, 일은 일대로 하고도 불합리한 대우, 뒤에서의 비난 등 참 많은 사건사고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좋은 날, 기쁜 날도 많았지만, 힘들고 지치고 혼자 마음 아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 날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내 인생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선배인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서 많은 힘을 내고 지금까지도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엄마가 나에게 해줬던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 이 책 속에도 담겨 있구나 라고 느끼며 새삼 엄마가 보고 싶어졌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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