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화를 받지 않는 며느리 때문에 애가 타는 시어머니 유재희(64) 씨. 금방 온다던 며느리 녹디엔(24) 씨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감감무소식이다.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도둑고양이처럼 담을 넘어들어오는 며느리. 전화기도 꺼놓은 채 밤새도록 어디서 뭘 하고 왔느냐는 시어머니의 호통에 며느리는 친구들과 놀다 왔다고 한다. 하지 말라는 건 찾아가며 한다는 며느리와 그런 며느리 때문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는 시어머니의 바람 잘 날 없는 이야기가 이번 주 '다문화 고부열전'을 통해 소개된다.
오늘도 며느리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혹시나 해서 찾아갔던 며느리의 집은 역시나 너저분하다. 빨래며, 설거지며, 어떤 일이든 손을 대었다 하면 누구보다 깔끔하게 잘하는 며느리이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분가한 이후로는 다섯살배기 윤수도 시어머니가 키우고 있다. 달래도 보고, 혼도 내보지만 며느리는 틈만 나면 시어머니 눈을 피해 놀러 나가기가 일쑤다. 놀러 나가는 며느리의 옷차림새를 보면 시어머니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른다. 무릎을 훨씬 넘어선 치마 길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는 시어머니와 형편이 어려웠던 베트남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을 모두 해보고 싶다는 철부지 며느리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며느리의 고향은 베트남의 까마우. 호찌민에서 차로 8~10시간 걸리는 베트남의 최남단이자 중국에서 시작된 메콩강의 끝자락이다. 부푼 마음으로 떠난 고부의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호찌민에서 까마우로 향하는 차 안. 아들 윤수를 뺏어가듯 데려고 가버리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며느리는 마음이 상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속 타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에 대한 걱정 없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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