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알차게] 눈·얼음 지치기

엄마들은 춥다고 집안에서 뒹굴고 있는 아이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아이들은 역시 뛰어놀아야 아이답다.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자. 아이와 함께 얼음'눈 위에서 땀을 흘리다 보면 영하의 온도조차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추억을 쌓는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족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스케이트장과 눈'얼음 썰매장이 곳곳에 있다.

◆신천야외스케이트장

신천야외스케이트장(대백프라자 앞 신천둔치)이 13일 개장했다. 신천야외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일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1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스케이트장 이용료는 무료이지만 스케이트를 대여할 경우 1시간에 1천원(하루 3천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스케이트장 규모는 가로 30m, 세로 61m이며, 700㎡ 규모의 휴게실과 관람석도 구비하고 있다. 운영 기간에 '아이스 명랑운동회' 이벤트와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월드 눈썰매장

이월드 눈빛마을이 19일 개장한다. 이곳은 눈썰매장을 비롯해 빙어체험, 군밤 등 각종 겨울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이 130m, 폭 30m에 이르는 대형 슬로프가 있는 눈썰매장은 스피드와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튜브썰매장'과 키 90㎝ 미만의 어린이 전용 '유아썰매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특히, 튜브썰매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튜브썰매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이월드 관계자는 "지난달 오픈한 '이월드 별빛축제'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야간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진 별빛축제는 타워 및 파크 일대 전체에 펼쳐진 83개의 포토존과 국내 최장의 200m 길이에 달하는 로맨틱로드 등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했다.

◆허브힐즈, 몽골문화축제 '칭기즈칸의 초대' 열려

기존 눈썰매장은 공사로 인해 없어졌고 대신 남문 주차장 공간에 50m 슬로프와 눈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 20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40여 일간 몽골문화축제 '칭기즈칸의 초대'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칭기즈칸으로 대표되는 화려함과 웅장함, 그리고 소박하고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몽골 생활문화 '의'식'주'를 만나볼 수 있다. 허르헉으로 대표되는 몽골의 전통음식과 다양한 먹거리가 있고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몽골 전통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통 가옥 게르 안에 전시장을 구성해 놓았다. 특히 축제 기간 중 몽골 국립 공연단 '투멘'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재로 등재된 몽골의 전통 공연과 민속춤, 전통 악기합주 등을 공연한다.

◆얼음썰매장

겨울방학 기간 중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의 장소는 얼음썰매장. 지방자치단체가 얇은 하천이나 논 등을 이용해 얼음썰매장을 만들어놓았다. 아이들은 볼이 빨갛게 돼도, 넘어져도 썰매를 타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얼음썰매는 아이들에겐 얼음 지치는 재미와 부모세대의 겨울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고 부모들에게는 논두렁에서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치던 어릴 적 썰매장에서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썰매장 옆 비닐하우스에는 추위를 녹여줄 커피와 떡볶이, 어묵, 마을 주민이 직접 농사지은 군고구마 등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입장료는 따로 없고, 썰매 대여료로 2천~3천원 받는다.

◆겨울축제

방학 중 강원도에 가면 다양한 겨울축제를 즐길 수 있다. 태백산눈축제가 내년 1월 17일부터 26일까지 태백산과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일대에서 열린다. 눈조각과 눈썰매 타기, 이글루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평창송어축제는 20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강원 평창군 오대천 일원에서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다. 단단하게 언 강 위에 텐트를 치고 송어낚시를 할 수 있고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잡은 송어를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얼음낚시 외 눈썰매와 스케이트, 얼음자전거, 스노래프팅 등 겨울 놀이와 회전그네, 미니바이킹, 회전컵 등이 마련돼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도 내년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다. 빙판 위에서 즐기는 산천어 얼음낚시는 물론 눈과 얼음 위에서 신나게 뛰고 달려 보는 눈썰매, 봅슬레이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구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