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현석, 다시 한화로…현금 5억5천만 원에 트레이드

삼성 홈피 미숙한 일처리 비난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배영수와 권혁을 우선협상기간에 붙잡지않아 일부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인 이들은 향후 활약 여부를 떠나 팀의 상징이었던 만큼 반드시 잔류시켰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선수층 두텁기로 소문 난 삼성이 만년 하위 팀인 한화에서 굳이 보상선수를 데려온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흙 속의 진주를 골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배영수'권혁을 팔아 현찰을 챙겼다'는 오해를 피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삼성은 보상선수 없이 이적선수의 올해 연봉 300%를 받거나 보상선수 1명에다 이적선수 연봉 200%를 받는 안 가운데 선택이 가능했다.

삼성이 권혁의 보상선수로 군 입대를 앞둔 젊은 포수 김민수를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미래를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30대 외야수 정현석을 지명한 것은 많은 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5일 그의 지명을 발표하기 직전 "솔직히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긴 고민 끝에 정현석을 택했던 삼성의 결정은 결국 악수(惡手)로 끝났다. 뒤늦게 위암 투병 소식이 알려진 정현석은 푸른 유니폼은 입어보지도 못한 채 현금 트레이드 형식을 빌려 한화로 돌아갔다. 삼성은 원했든, 원하지않았든간에 보상선수 없이 배영수의 연봉(5억5천만원) 세 배인 현금 16억5천만원을 받게 됐다.

삼성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상선수 지명 절차를 정상적으로 승인했으며 한화는 삼성 소속 선수인 정현석을 현금 5억5천만원에 트레이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의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현석은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처를 입었고, 어이없는 해프닝을 벌인 삼성은 리그 최강 팀의 이미지에 금이 갔다. 삼성 홈페이지에는 구단의 미숙한 일처리를 질타하는 팬들의 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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