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정치 당권 레이스 점화, 이인영 의원 첫 출마 선언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나란히 비대위원 사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경쟁 레이스가 17일 본격 시작됐다. 이인영 국회의원이 이날 처음으로 차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이른바 '빅3'인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대위원도 이날 나란히 비대위원직을 내려놓고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당권 대진표는 다음 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의 리더십을 넘어 단결의 리더십으로, 연패의 리더십을 넘어 역동의 리더십으로,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전면적 리더십 교체의 깃발을 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재선의 이 의원은 당내 486그룹 대표 주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고(故) 김근태 전 국회의원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힌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대위원도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동반 사퇴를 선언하고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구체적인 출마선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새 지도부는 차기 총선의 공천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에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당내 주도세력 교체는 물론 야권 지형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양보 없는 일전이 예고된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이들 빅3가 조만간 동반 출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정 비대위원은 비대위원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오늘 사퇴는 더 큰 봉사를 하려는 선택"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 "당의 위기를 맞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전대, 국가비전과 정당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전대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은 "바람과 비가 한 배에 타듯 '풍월동주'의 비상한 각오로 그동안 비대위에 임했으며 이제 잠시 짐을 내려놓겠다"며 "당 지지도 상승세가 지속돼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국민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비대위원은 "우리 당이 과연 정권교체에 성공할 능력이 있는지 묻는다. 전대에서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면서 "전대를 계파와 개인의 이익을 초월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모으는 단합의 자리로 만들고, 당을 수리하는 차원을 넘어 신제품으로, 지는 정당이 아닌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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