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성동고가교 공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동대구역 일대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를 위해 기존 주차장을 폐쇄, 인근 도로와 주택가는 불법 주'정차 차들이 넘쳐나고 있다. 내년 박차지(버스 주차장) 공사까지 시작되면 현재 마련된 임시주차장(240면)도 사용할 수 없게 돼 주차난은 극심해질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고객2주차장 입구. 동대구역 북쪽인 이곳은 '만차'라고 쓰인 입간판이 차들의 진입을 막았다. 주차장 입구에 서너 겹으로 차들이 몰려들어 10여 대가 어지럽게 주'정차했다. 신암남로와 동대구로가 만나는 도로(파티마병원 방향) 양옆으로 수십 대의 차가 일렬로 주차해 있었다. 동대구역고가교 가장자리 차로에는 승용차들이 줄지었고, 고가교 아래 벽면을 따라서 얌체 주차가 극성이었다.
주차난은 동대구역 남쪽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정오쯤 신암동 철도부지 내 임시로 들어선 광장주차장 주변 좁은 골목길은 주차한 차들로 인해 교행이 힘들 정도였다. 동구청 소유 공터를 주민자율주차장으로 쓰고 있지만 차량 진입을 막아 놓은 상태다. 이곳에 주차한 차들은 번호판에 '경기'라고 적혀 있거나, 차창에 표시된 주소지가 부산, 대구 수성구 등으로 주민과 무관했다. 주민 김모(73) 씨는 "동대구역 이용자들은 주차하지 못하게 하면서 공사 관계자들이 아침마다 버젓이 차를 대고 있다"고 했다.
동대구역 주변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게 된 것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성동고가교 공사가 진행되면서 기존 주차공간을 폐쇄했기 때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사 전(2012년)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남'북쪽 주차장 5곳에 주차공간이 858면이 있었지만, 공사 중인 현재는 2곳 527면으로 38.6% 줄었다.
지난해 초 우리주차장(238면)이 문을 닫았고, 올 들어 ▷2월 만남1주차장(127면) ▷8월 고객3주차장(124면) ▷11월 만남주차장(82면) 등이 폐쇄됐다. 이 가운데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던 만남주차장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해당 부지사용 계약이 2017년 8월까지 남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소송에서 져 이달 초에 문을 닫았다.
내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옆의 박차지 공사가 시작되면 주차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올해 6월부터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광장주차장(240면) 부지를 내년 1월까지만 임대했고, 이후 박차지 공사가 시작되면 그나마 있던 이 주차장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인근 주차난을 해결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복합환승센터개발TF 관계자는 "박차지 개발에 대비해 현재 임시 주차장을 대체할 부지 마련을 사업자인 신세계 측에 요청했지만 진척이 없다"며 "성동고가교 공사가 마무리되고 고객3주차장이 다시 문을 여는 내년까지 주차난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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