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안팀이라면서 전화를 걸어와 보안등급을 언급하며 인증번호를 알려달라더군요. 제 스마트폰 뱅킹 업데이트와 계좌이체 내용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A(32) 씨가 은행 보안팀을 사칭하는 이들에게 인증번호를 알려준 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A씨 소유의 통장 2개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누군가 50여 분간 14차례에 걸쳐 4천163만원을 인출했다.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삽시간에 벌어졌다.
이달 14일 오전 A씨는 스마트폰 뱅킹 앱을 업데이트했고, 오후 1시 24분쯤 개인용 컴퓨터로 거래처에 물품 구입비 등을 계좌이체시켰다. 이어 7시 34분쯤 어떤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번호는 '02-1577-2100'과 '02-1599-5000'. 남자는 "B은행 보안팀인데 당신의 스마트폰 뱅킹 업데이트를 했는데, 업데이트 완료가 덜 돼 보안에 문제가 생겼다. 보안등급이 하락했으니 인증번호를 보내줘야 다시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번호를 알려준 뒤 이날 오후 8시40분38초부터 1초 단위로 4차례를 비롯해 오후 9시30분58초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4천163만원이 타은행 계좌로 빠져나갔다.
A씨는 "거래 내역까지 모두 알고 있어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 빚까지 내서 4년간 힘들게 운영했던 마트 보증금을 받았는데 이번에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고 했다.
은행과 경찰은 피해내역 등을 조사하는 한편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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