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프존 슈퍼갑 횡포에 생존 위협…상생 방안 내놔야"

스크린골프 업주들 뿔난 이유 들어보니…

골프존 관련 토탈 매장이 들어설 대전 유성구 조이마루에는 18일 오후 영하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골프존 영업장 점주 200여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골프존 스크린골프 업주 200여 명은 이날 "골프존 횡포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골프존의 불공정한 경영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업주들은 골프존이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조이마루 운영을 통해 자기들의 기계를 사서 연명하는 업주들과 경쟁하겠다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또한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조이마루가 확산될 경우 영세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골프존이 내년부터 '비전 플러스' 이용고객에게 기존 2천원 외에 2천원의 추가 이용요금을 부과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결국 추가 이용요금은 업주들의 부담이 될 것"이라며 "추가 이용요금을 철회하고 3, 4년 전 사라진 무료 코스를 부활시키라"고 요구했다.

업주들은 이와 함께 스크린골프 이용 시 노출되는 광고 수익을 분배하고 중고 기계 원가의 50%를 보장할 것 등도 촉구했다.

송경화 전국골프존사업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업주들은 창업 당시 투자금과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회수하지 못한 채 빚만 남은 골프존 앵벌이"라며 "슈퍼 갑의 지위를 이용한 횡포로 업주들의 고혈을 뽑아 엄청난 부를 이룩한 골프존은 이제라도 업주들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전국스크린사업자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송경화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골프존 영업장 점주들의 항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골프존의 무리한 이윤추구가 이런 사태로 발전했다고 본다. 사업주들의 실망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 왜 우리가 이 추위에 거리로 나설 생각까지 했겠는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아직은 골프존이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예상했나?

▶지금까지 경영스타일로 봤을 때 충분히 그럴 거라 짐작했다. 분산과 회유로 우리의 대열을 무너뜨리려 하겠지만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집회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 내에서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입장과 의지를 골프존에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왜 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사업주들이 골프존의 행태에 실망이 너무 커졌다.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이번 집회를 열게 된 결정적 계기다.

-향후 대책과 계획은?

▶오늘 죽느냐 내일 죽느냐다. 골프존이 계속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할 경우 골프존의 부당성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더욱 강력한 2, 3차 투쟁에 나설 것이다.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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