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자'손녀 돌보다보니…할머니들 "담 걸렸어요"

70대 여성 절반 '등 통증'에 시달려

70대 여성의 절반은 등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3년 '등 통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0대 여성 1천 명당 등 통증 진료 인원은 538.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 진료 인원인 366.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전체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70대 여성의 1천 명당 등 통증 진료 인원은 2010년 523.0명, 2011년 532.4명, 2012년 538.1명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1천 명당 등 통증 진료 인원은 20대 이하 46.8명, 30대 49.4명, 40대 158.5명, 50대 243.5명, 60대 311.2명, 70대 466.1명 등으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많았다. 등 통증 진료에 쓰인 전체 진료비는 2013년 1조864억원으로, 2010년 9천30억원 이후 연평균 6.4% 증가했다. 진료비 중 한방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6.7%였다.

흔히 '담'이라고 불리는 등 통증은 성인의 60~80%가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흔한 근골격계 질환이다. 주로 40~70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경직된 자세에서 장시간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직업군에서 잦다. 특히 최근에는 손자, 손녀들의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중년 이상 주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했을 경우 근육의 만성 통증이 되거나 지속적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데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또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 디스크 관련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통증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수면장애나 피로, 짜증이 심해진다. 심한 경우 전신쇠약이나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등 통증을 예방하려면 자세와 작업환경을 바르게 해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서서히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술이나 카페인, 너무 달거나, 조리되지 않은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환경이나 온도 차가 큰 환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등 통증은 통증 치료나 마사지, 목욕 등이 도움이 된다. 해당 근육의 등척성 운동이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한약은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한방에서는 뭉쳐진 근육을 풀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는 침구 치료나 부항 요법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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