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암환자의 재활 치료

암환자 불안한 삶도 치유한다

암환자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암의 진행 및 치료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신체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정태두 교수의 재활치료 모습.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암환자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암의 진행 및 치료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신체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정태두 교수의 재활치료 모습. 칠곡경북대병원 제공

암이 '불치병'이라는 인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조기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따라 암 진단과 치료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과 후유장애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암환자의 재활치료는 암의 진행에 따른 다양한 증상뿐만 아니라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이후에 생길 다양한 문제에 대비한다. 암 환자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암의 진행 및 치료로 인한 피로를 줄이고 신체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재활로 암환자의 삶의 질 높여

암환자들의 경우 근골격계에 이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암의 전이되거나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 등과 같은 집중치료의 부작용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 절제술 이후에 팔의 움직임이 줄면서 이로 인한 어깨 관절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폐암이나 머리 또는 목의 암으로 인해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목과 어깨에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수술 후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탓에 근육이나 관절이 굳고 방사선 치료 등으로 피부나 연부조직이 뻣뻣하게 변할 경우 자주 발생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수술 전후에 적절한 운동을 하고 피부 섬유화를 막는 재활치료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항암제로 인해 말초신경병증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이 근육을 지배하니까 근육 약해질 수 있어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 근육 잔떨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안정한 상태에서도 통증이 올 수 있어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로 도움된다.

또 뜨거움이나 통증을 못 느끼거나 위치 감각을 잃고 불쾌한 감각이 들기도 한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발한장애, 동공이상, 배뇨 및 배변이상 등을 초래한다. 이 경우 맞춤식 운동치료와 작업치료, 언어치료 및 인지재활치료를 거치면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과 사회로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다양한 열치료나 전기치료, 수치료 등도 통증이나 감각 이상 등 신경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피로 치료와 영양공급

암은 통증과 피로, 영양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암환자의 70% 이상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피로는 빈혈, 영양부족, 감염, 대사성질환,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장애 및 항암치료의 부작용 등에 의해 발생한다. 피로를 치료하는 데는 빈혈이나 영양부족을 해소하거나 갑상선기능 불균형 교정, 약물치료, 유산소운동을 포함한 운동치료, 정신치료 및 이완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암환자들은 체중이 줄어 바짝 마르는 경우가 많다. 종양으로 인해 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단백질인 시토카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유발인자들은 체내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 반응들이 세포의 대사와 단백질 합성, 호르몬 교란, 자율신경계의 이상 등을 불러온다. 이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근육손실 및 체중감소를 유발한다. 후두암이나 식도암, 기관지암 등은 삼키는 작용에 장애를 일으켜 영양 섭취를 어렵게 만든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구역과 구토, 식욕부진 등을 겪게 되고 환자가 영양 부족 상태에 이르게 된다.

칠곡경북대병원 근골격계센터 재활의학과 정태두 교수는 "운동 등 재활치료를 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려면 충분한 영양 상태가 되어야 한다"면서 "전문적인 영양상담을 통해 환자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칠곡경북대병원 근골격계센터

재활의학과 정태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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