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못지않은 화제를 모았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았고, 외국인선수 진용도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대충 짜였다. 남은 것은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뿐이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는 10개 구단 가운데 진척이 가장 더디다. 주전급 국내 선수와의 연봉 협상은 오리무중이고, 외국인선수는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총액 70만달러)의 영입만 확정됐다. 삼성은 2014시즌에 대한 연봉 협상 결과도 지난해에 마무리 짓지 못하고 올해 1월 15일에 일괄 발표(윤성환'안지만'강봉규 제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22일 "2군 선수들과는 계약을 마쳤지만 주축 선수들과는 아직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며 "일부러 발표를 늦추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베스트 멤버 가운데 1, 2명이라도 도장을 찍으면 즉각 발표할 생각"이라며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의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후유증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우승 주역들은 가족들과 휴가를 떠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열렸던 구단의 불우이웃돕기 김장 봉사 행사에는 주전 가운데 일부만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은 사실 지난해와 올해, FA가 쏟아지면서 주전 가운데 협상 대상자가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포함해 6, 7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우선, 선발투수 중에는 해당자가 없다. 밴덴헐크는 일본 이적이 유력하고, 마틴은 방출됐다. 배영수도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장원삼은 지난해, 윤성환은 올해 FA 계약을 맺어 연봉 협상이 불필요하다. 타자 가운데에서도 박한이가 지난해, 조동찬이 올해 FA 계약을 통해 팀에 남았다.
이에 따라 '연봉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석민이 될 전망이다. 박석민은 전년 2억8천만원에서 32.1% 인상된 3억7천만원을 올해 연봉으로 받았으나 '예비 FA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성적도 빼어나 110경기에서 타율 0.315와 27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타율과 타점은 지난해(0.318, 76개)보다 조금 저조했지만 홈런은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생산했다.
핵심 전력인 최형우'채태인'김상수 등도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올해 연봉은 최형우 4억5천만원, 채태인 2억1천만원, 김상수 2억4천만원이었다.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박해민은 연봉이 2천400만원에 불과해 인상률 1위가 유력하다. 안지만이 FA 대박을 터뜨리며 잔류한 불펜에서는 2016년에 FA가 되는 차우찬의 계약서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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