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과 유림이엔씨가 대구에서 한날 동시에 아파트 신규분양에 들어가면서 누가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역외 건설사인데다 아파트 입지도 수성구와 대구 도심이란 점에서 분양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수성 아이파크 분양에 들어갔다. 수성구 파동 211번지 일대 지하 2층에서 지상 15층까지 6개 동 455가구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A 76가구 ▷59㎡B 28가구 ▷69㎡ 99가구 ▷76㎡A 81가구 ▷76㎡B 35가구 ▷84㎡A 106가구 ▷84㎡B 30가구로 구성된다.
(주)유림이엔씨(이하 유림)도 같은 날 칠성동 대구역 근처에 유림노르웨이 숲 368가구 분양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전용 84㎡ 아파트 296가구와 오피스텔 72실로 구성되는데 견본주택 개장날까지 분양 승인이 나지 않아 관계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분양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성구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1군 브랜드를 앞세운 현산의 분양 성적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회사지명도면에선 현산이 현저히 앞선다. 2014년 건설사 도급순위에 따르면 현산은 13위인데 반해 유림은 216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도 현산의 아이파크가 유림의 유림노르웨이숲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소비자 평가다.
분양가도 현산에게 유리하다. 수성 아이파크는 전용 84㎡의 경우 2억9천950만원(발코니 미포함)인데 반해 유림은 같은 규모가 3억440만원(발코니 미포함)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
입지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림 부지는 쇼핑, 금융, 교통 등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권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경부선 바로 옆인 탓에 철로소음에다 단지 앞에 솟아 있는 대구시민회관 등으로 생활불편이 있을 수 있다. 아이파크는 자연친화적 환경과 수성학군의 장점을 누릴수 있는데 반해 외곽지에 따르는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지역 한 분양사 관계자는 "도심이 생활 인프라 면에서는 우수할 지 모르지만 실 생활에선 유림보다는 수성못 등이 가까이 있는 아이파크가 양호하다"며 "특히 동대구역에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오면 대구역 상권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유림의 선전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유림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단지 등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수 있고 분양이 심리인 만큼 앞서 분양한 센트럴자이(옛 전매청 부지)의 후광효과를 볼수 있어서다.
한편, 유림이 이번 분양을 계기로 대구에서 재기 할지 관심거리다.
유림은 대구에서 2000년 초 중반 달서구 본리동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경기 영향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다. 유림은 2000년 후반 건설경기 침체, 금융시장 불안 등의 상황에서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2009년 1월 8일 부산지법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으며 2010년 임직원들이 다시 뭉쳐 회사를 만들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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