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모든 이력을 알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마을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대구지역 마을기업 6곳이 뭉쳐 이달 18일 공동 도시락브랜드 '마메모메'(마음에도 좋고 몸에도 좋다)를 내놓았다. 마메모메에 참여하는 마을기업은 ▷곰네들 ▷안심협동조합 ▷생명살림연대협동조합 ▷농부장터 ▷푸른평화생협 ▷내 마음은 콩밭 등이다.
그동안 대구경북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식재료로 파는 마을기업은 많았지만, 이들은 판로를 개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마을기업 관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락을 만든다면 이전보다 유통단계가 줄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더욱 신선한 먹거리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물류비나 배달 체계도 일원화해 식자재 마련부터 조리, 포장 디자인까지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태어난 '마메모메'는 분업화가 잘 이뤄져 있다. 식재료 공급은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곰네들과 안심협동조합, 생명살림연대협동조합 등 5곳이 책임지고, ▷주문'조리'배달은 사회적 기업인 '휴먼 피에타스'가 ▷포장용기 디자인은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디자인 전문 마을기업 '내 마음은 콩밭'이 각각 맡았다. 또 '(사)커뮤니티와 경제'는 브랜드 홍보 및 운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마메모메는 모든 식자재'조리 과정'운반 경로 등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도시락 뚜껑을 열면 식자재가 재배된 곳과 이동 경로, 조리와 배달에 참여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적힌 쪽지를 볼 수 있다. 또 대구경북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을 주로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달서구의 한 복지관이 운영하는 마을기업 '착한 참기름'이 짜낸 참기름이 반찬에 들어가고,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수확해 만든 절임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도시락의 가격은 1만~1만5천원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마메모메는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매 분기 수익금의 10%를 봉사활동이나 저소득층, 홀몸노인을 위한 도시락을 기부하는 데 쓰기로 했다.
(사)커뮤니티와 경제의 심영민 연구원은 "마메모메 사업은 지역의 재료와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지역 마을기업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야를 커피나 후식 등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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