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였던 이기선 지휘자가 종교 편향 문제로 갑작스럽게 사퇴한 뒤 처음 열린 18일 제127회 정기연주회 '겨울 밤하늘 그리고, 사랑'은 실망스러운 무대였다. 사실상 이재호 부지휘자의 데뷔 무대였던 이날 공연은 전체적인 레퍼토리 구성과, 연주 실력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A씨는 "무대 경험이 부족한 지휘자라는 것이 관객의 눈에도 여실히 보여 앞으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면서 "역사 깊은 대구시립합창단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관록과 카리스마를 갖춘 뛰어난 상임지휘자를 선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종교 편향 문제로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테마가 없는 진부한 구성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B씨는 "지휘자의 역량이란 단원들을 조율해 소리를 잘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이를 탁월하게 다뤄내는 능력도 겸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2부 공연의 3분의 1은 '뉴퍼커션'이라는 전혀 연관성 없는 다른 단체의 단독 공연으로 채워져 황당했다.
A씨는 "물론 특별출연이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한데다, 단독 무대보다는 합창단과의 협연 무대였다면 보다 흐름이 매끄러운 공연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C씨는 객원 지휘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무리하게 공연을 진행시켜 대구시립합창단의 수준을 평가절하시킬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평가위원들은 "시립합창단은 지역의 정말 실력 있는 전문 성악인들로 구성된 최고의 합창단인 만큼 이에 걸맞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는 상임지휘자를 하루빨리 물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