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빌딩 등 대형 건물 도색은 사람이 로프에 의지한 채 수작업을 해야 해 항상 사고위험이 상존한다. 이런 문제점에 착안해 대구 기업이 고층아파트의 외벽 도색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도시환경을 바꾸고 있다.
(주)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는 세계 최초로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외벽에 실사 도색을 할 수 있는 원격 로봇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로봇을 활용할 경우 사람이 작업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박정규 대표는"처음엔 현수막을 출력하는 사업을 했는데 우연히 고층 아파트 벽면에서 위험하게 도색 작업을 하는 인부의 모습을 보고 도색로봇 개발을 결심했다"며 "이 로봇을 통해 인명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아울러 시장이 활성화되면 고급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이미지 확 달라진다.
로보프린트는 건축물 도장 로봇 전문기업이다. 로보프린터는 대형 건물이나 아파트 외벽에 실사 도색을 할 수 있는 무인 원격제어 로봇으로 수작업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실사 이미지를 프린트하듯 벽면에 찍어낼 수 있다. 특히 사람이 직접하기 어려운 실사 이미지를 벽면에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
비용도 사람이 직접할 때보다 10% 이상 절감된다. 특히 잉크가 날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민원발생도 줄어든다.
앞으로 로보프린트는 원천 기술을 응용한 자동차 및 조선 도색 로봇, 이송장치와 분사장치를 이용한 빌딩청소 로봇, 원격제어 기술과 분사기술을 응용한 초기화재 진압 로봇 등을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혁신형 벤처기업이라는 존재성을 근간으로 도시 미관을 책임지는 초일류 '로봇 전문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첨단기술의 총아
도색 로봇은 원격제어기술과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제어 및 모니터링 기술, 다중분할 이미지 결합을 위한 기술, 4색(CMYK) 도료 분사량 조절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녹아있다.
이 로봇의 핵심기술은 도료분사 기술. 로보프린터는 건물 벽면의 한 점에 청록과 진홍, 노랑, 검정(CMYK) 잉크(안료) 비율을 조절해 정확히 분사하는 작업을 연속 수행한다. 이때 분사기는 X축과 Y축, Z축 등 3차원으로 모두 움직일 수 있어 요철과 원통 등 비정형 평면에도 도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로봇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및 신규 아파트 도색은 물론이고 지자체 공공디자인 사업, 고속도로 및 국도 방음벽, 공사현장 펜스 등 적용 분야가 많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로보프린트가 앞으로 자동차 및 조선 도색 로봇과 빌딩청소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태동 로보프린터 부사장은 "아파트 벽면도장 분야 시장규모가 현재 연간 4천억~5천억원가량 된다"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보프린터 기계는 물론 원료(잉크)와 디자인 기능도 갖춰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