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부터 4일간 안동에서는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함께 마련한 '제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에서는 동서양 석학들이 '현대 세계 속의 유교적 인문가치'를 대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중국 유학의 재건을 추구하는 '니산(尼山)포럼'의 쉬 지아루 의장은 '한'중 공동의 운명, 과거의 계승과 발전, 인류에의 공헌'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인문가치포럼의 개최는 한국과 세계가 신인문주의 및 인류 공동의 신윤리를 세우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퇴계의 학문은 오늘날까지 영향이 크다. 유학은 세계의 걸출한 사상'학술과 마찬가지로 특정 국가 혹은 그 사상을 배출한 민족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세계가 공유하고 있다"며 "퇴계사상의 발전과 실천 역시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정신 자산"이라고 했다.
유럽 내 한국학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영국학술원 마티나 도이힐러 교수는 '유교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유교의 중심은 교육이며, 안동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 중 한 명인 퇴계 이황을 낳은 곳"이라고 했다.
21세기 지구촌의 새로운 철학적 정신문화 패러다임을 '유교, 유교문화'에서 찾을 수 있음을 세계 석학들이 밝히고 있으며, 이 같은 안동의 정신문화'인문가치를 재정립하는 데 권영세 안동시장의 노력은 남다르다.
◆안동의 미래 지구촌 정신 찾는 데 가장 적합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에서는 퇴계 선생을 비롯해 숱한 학자들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이 배출됐다. 안동은 그들이 남긴 수많은 발자취가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우리나라의 정신문화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국난이 닥칠 때마다 위기 극복의 선봉에 있었던 까닭에 안동에는 선인들이 남긴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안동은 307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화재의 다양성이나 분포도에 있어서 안동을 따라올 만한 곳이 없는 '문화 보고(寶庫)의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권 시장은 "숱한 문화재가 있지만 특히 1999년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자신의 73세 생일을 맞아 찾은 하회마을을 '가장 한국적인 곳'으로 극찬했다. 내년이면 세계유산 등재 5주년을 맞게 돼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특히 지난 7월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가치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안동포럼'을 개최, 국내외 석학 130여 명을 비롯한 1만여 명이 유교문화의 재조명을 통해 지구촌의 문명 간 융합과 소통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정신적 안식처는 물론 미래 지구촌을 지탱할 가치를 안동에서 찾도록 함으로써 안동의 정체성 확보와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다.
권 시장은 "우리는 사람다움과 사람됨의 재발견, 인문가치의 회복, 인간 존엄성의 확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에 서구의 가치에 대한 성찰과 아울러 그 대안적 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동양적 사유방식과 세계관 및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세계적 조류로 대두되고 있다"고 인문가치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유교의 재조명을 통해 현대 사회가 제기하는 절실한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자원을 재발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이로써 인류의 미래적 발전을 가늠하고 올바른 방향을 지향하는 창의적 조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한국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교의 학문적 천착과 문화적 전통이 국가와 사회의 도덕과 윤리 및 문명의 핵심적 가치로서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국가로부터 유교문화권으로 지정을 받은 영남지역은 한국에서도 유교 전통이 가장 융성한 곳이며 선비 정신과 문화가 면면히 이어온 안동지역은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안동이야말로 미래 지구촌 정신을 찾는 데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했다.
◆안동은 개도 700년 넘어 미래 천년 약속의 땅
안동시는 우리나라에서 전통문화가 가장 활발하게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선포하고 2006년 7월 특허도시로 등록하면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또 10월 3일을 '안동의 날'로 제정해 '자랑스런 안동인'과 '명예로운 안동인'을 선발 시상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 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와 안동의 날 제정이 선조들의 흔적이 깊게 밴 고택과 조상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후손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지금의 안동을 지키고 전통을 이어가는 정신문화의 수도로 자리 잡는 반석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안동시장으로 취임한 권영세 시장은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권 시장은 안동이 역사의 고장으로만 알려지는 것에 대해 다소 잘못된 것이라 지적한다. "최근 안동지역은 경북도청 이전, 우리나라 최대 규모 SK케미칼 백신공장, 천연가스발전소 건립, 호텔, 골프장 등 건실한 기업 유치로 현재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아울러 LNG 대체 공급은 안동 발전의 기틀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 시는 그동안 주력했던 굴뚝 없는 문화관광산업에서 경제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 동력산업인 바이오산업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권 시장은 2015년 7월로 예정된 경북도청의 신청사 이전에 커다란 기대를 갖고 있다. 경상도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700년이 되는 올해 경북도청 신도시본부단 38명이 신청사 입주를 시작했고, 내년 6월까지 안동으로 이전하는 도청 직원만 4천 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시장은 "안동이 명실상부한 경북의 행정중심 도시로 새롭게 거듭나게 됨에 따라 미래 천년 안동의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실천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명품 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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