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미교포 지례예술촌에 2만$ 기부 사연은?

10년전 방문 화장실 냄새에 기겁

"외국인 놀라지 않도록 고쳐 달라"

안동 임동면 임하호변 지례예술촌에 최근 2만달러나 되는 거액의 외화가 지정 기부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김원길 지례예술촌장은 "'기브2아시아'라는 재단을 통해 2만달러가 전달됐으며 기탁자는 이 마을 출신인 재미동포 빌 김(Bill S. Kim'70) 씨로 확인됐다"며 "기부자는 예술촌 내 재래식 화장실의 개보수비로 꼭 써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김 촌장에 따르면 재미동포 빌 김 씨가 예술촌 화장실 개선을 마음먹은 것은 10여 년 전인 200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 후원단 일행과 함께 지례예술촌을 방문한 빌 김 씨는 이곳에서 냄새가 진동하는 재래식 화장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

올 들어 안동시가 공사비 1억원을 들여 예술촌 내 화장실 시설 개선에 나서려 했으나 예술촌 측이 자부담비 2천만원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빌 김 씨가 부랴부랴 나서 경비를 대신 내게 됐다.

외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비데 좌변기와 남녀 샤워실을 갖추게 된 예술촌 측은 "내년 5월쯤 명품 고택에 걸맞은 한옥형 화장실을 준공, 기브2아시아 재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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