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방장 도림 법전 스님이 23일 오전 11시 25분쯤 대구 도림사 무심당에서 세수 90세, 법랍 73세의 일기로 입적했다. 스님의 법구는 이날 오후 해인사로 이송됐다. 분향소는 해인사 보경당에 차려졌으며, 영결식은 27일 해인사에서 엄수된다.
법전 스님은 1925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하여 1941년에 영광 불갑사에서 설호 스님을 계사(戒師)로, 설제 스님을 은사로 수계하였으며, 1948 경북 문경군 봉암사에서 시작한 봉암사 결사에 동참하여 은법사 성철 스님을 만나 본격적인 참선공부에 들어섰고,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정진하면서 파계사(동화사 말사) 성전암의 스승 성철 스님에게서 도림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스님은 11대와 12대 조계종 종정과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해인총림 방장 등을 역임했다.
한평생 수행 정진하며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2009년 자서전 '누구 없는가'를 출간해 스님의 진솔한 삶과 수행 흔적을 세인들에게 보여줬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멀리 있지 않다는 내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조계종 총무원이 전한 법전 스님의 임종게와 한글 뜻풀이는 다음과 같다.
山色水聲演實相 산색수성연실상
曼求東西西來意 만구동서서래의
若人問我西來意 약인문아서래의
巖前石女抱兒眠 암전석녀포아면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 하는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
합천 김도형 기자 kdh0226@msnet.co.kr
*서래의(西來意)=(달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라는 의미로, 결국 불법의 이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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