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우리는 팀에 투자한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1인 창업자보다는 공동창업자와 함께하는 팀워크를 중시하기때문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증명해 보일 수 있다면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는 일도 가능합니다."
미국의 기업육성전문기관(액셀러레이터·Accelerator)인 '파운더스 스페이스'(Founders Space)사의 스티브 호프만 대표가 23일 대구 노보텔에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전날 대구시와 지역 IT·소프트웨어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호프만 대표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 육성·투자 전문가다.
그는 이날 '창업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협업'을 특히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이 1인 창업자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창의적 아이디어 능력, 비즈니스 능력, 엔지니어링 능력 등을 각각 갖춘 2~4인이 팀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주커버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훌륭한 조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워크는 투자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호프만 대표는 "CEO가 확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도 열정적으로 일을 시킬 수 있다"며 "거꾸로 팀원조차 이해시킬 수 없는데, 투자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세상을 바꿀만한 아이디어를 꿈꾸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제2의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주목합니다. 이들은 보통 10~15개 스타트업의 투자를 검토하는데, 그중 한 곳만 성공해도 나머지 업체에 쏟은 투자를 회수하고도 남습니다. 투자자들은 그 업체가 특허를 가졌나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대신 그 업체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고, 그럴만한 실행력이 있는지에 주목합니다."
'실패'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를 묻습니다. 빠르게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얻은 교훈은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나가는 열쇠가 될 겁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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