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배우 유승호가 팬들 품으로 돌아왔다. 28일에는 가수 세븐도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신분이 바뀐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전역을 하면 누군가는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입대를 해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고 2015년이 밝아오면서 입대를 해야 하는 남자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 입대는 연예인의 무덤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기회가 되고 있어 입대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성시경, 이준기, 지현우, 조인성, 박서준, 안재현 등 올 한 해 연예계를 누빈 남자 연예인들은 예비역들이었다. 이들은 제대 후 한층 더 늠름하고 남자다운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군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남자 연예인들의 입대법이 달라지고 있다. 최대한 입대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자진해서 이른 입대를 선택하고 있는 것. 전역한 배우 유승호는 또래들이 군대를 갈 나이인 21세에 군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성인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른 입대였다. 대중들에게 잊힐 수 있었지만 유승호는 군 복무로 많은 것을 얻었다. 언론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입대한 까닭에 개념 있는 연예인이 되었고 아역배우 시절의 소년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쌓았다.
송중기와 이제훈은 전성기를 구가하다 훌쩍 연예계를 떠난 경우다. 배우 송중기는 2012년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통해 20대 대표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모두가 다음 행보에 주목했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군 복무였다. 송중기는 지난해 8월 입대해 육군 22사단 수색대대에서 병역의무를 다하고 있다. 송중기는 입대 후 주가가 더욱 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예사병 제도가 폐지된 후 처음으로 현역 입대를 한 덕분에 이미지가 상승했기 때문. 이 덕분에 입대 전 찍었던 광고 일부는 재계약이 성사돼 군 복무 중인 지금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무로의 신예 이제훈 역시 영화 '파수꾼'과 '건축학 개론'으로 히트를 친 뒤 군 복무에 들어갔다. 2012년 10월에 입대해 의무경찰로 복무하다 올 7월 제대한 이제훈은 연예계로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 역시 배우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중 사이에서 호감도 상승 요인 중의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떠오르는 스타들이 입대를 미루기보다 자진해서 입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연예계로 컴백하는 대표적인 스타는 송중기다. 그는 내년 5월 26일 전역한다. 특히 2015년에는 20대 남자 연예인들의 입대가 몰려 있다. 지금 활동 중인 20대 남자 연예인들 모두 이르면 내년, 늦어도 2년 안에 입대해야 한다. '국민 엄친아'로 불리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소속사 측은 "입대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검사 구동치로 열연 중인 최진혁도 내년 현역으로 입대한다. 그는 올 8월 의경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의경 입대를 포기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약 2년간 공백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 유아인, 김재중, 박유천, 이민호, 서인국, 주원, 김수현, 김우빈, 이종석 등도 입영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상태여서 내년에는 스타들의 '입대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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