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혜련 작가 '유리상자-아트스타' 드로잉 조각 통한 시각예술 선보여

선과 면 결합해 3차원 세계로 확장

봉산문화회관이 유망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유리상자-아트스타'에 정혜련 작가가 초대돼 내년 1월 25일(일)까지 전시를 갖는다.

작가는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를 비롯해 송암문화재단 신진작가, 봉생청년문화상, 하정웅 청년작가상,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김종영미술관 올해의 젊은 조각가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또 대만의 관두미술관, 성곡미술관, 공간화랑, 세오갤러리 등 국내외 미술관과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질 만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작가는 과거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인물 또는 권위적인 건축물을 통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작가는 '놀이공원' 시리즈(2007~2010)를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에서 벗어나 공간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전환했다. '놀이공원' 시리즈 이후 작가는 무의식적 드로잉을 공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연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설치작품 '연쇄적 가능성'(Serial possibility)은 이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연쇄적 가능성'은 선과 면을 이용해 작가가 생각하는 세상 풍경을 장소 특정적으로 구체화한 일종의 '드로잉 조각'이다.

작품 제목이 '연쇄적 가능성'인 이유는 수많은 선들이 연쇄적으로 결합하면서 공간을 장악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는 드로잉이 갖고 있는 2차원적(평면) 한계를 넘어 3차원적으로 드로잉의 세계를 확장한 것이다. 또 '연쇄적 가능성'에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감각이 반응한 시간이 내포되어 있다. 결국 작가는 개체들이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유기적으로 결속하는 세계의 구조를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정혜련 작가는 "모든 물체와 물질은 서로에 의해 만들어지고 존재한다. 여기에는 보이는 세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적 세계도 포함된다. 각각의 개체들은 연쇄 반응에 의해 유기적 결속력을 가지며 서로에게 관여한다. 언어로 이러한 관계들을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한 부분이 많다. 관계들의 긴장감이나 우연성을 동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시각예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053)661-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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