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 영유권 문제, 한'일 국경 전반으로 확대해 풀어야"

독도재단 '한'러 콜로키엄' 개최

독도재단은 이달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도재단 위원과 현지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독도재단은 이달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도재단 위원과 현지 대학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러 콜로키엄을 열었다.

동북아 환동해권 협력과 역사 인식 공유를 위한 '한'러 콜로키엄'이 독도재단(이사장 노진환) 주최로 러시아 현지에서 열렸다.

독도재단은 민간차원의 독도 수호사업과 국내외 홍보활동을 통한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해 경상북도가 설립한 기관이다. 이달 1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콜로키엄에는 러시아극동대 바딤 아플렌코 교수(한국역사학)와 나탈리아 우수리스크 사범대 교수(한국어학과), 이경종 러시아 연해변경주 한인회장을 비롯해 송휘영(영남대 독도연구소)'이성환(계명대 일본어학과) 교수 등 독도재단 위원들이 참석했다.

송 교수는 '일본 시마네현 독도 관련 시책의 동향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일본의 독도 야욕이 더욱 극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조사에 따르면 독도를 아는 일본인은 2000년 전체 일본인 중 0.3%에 불과했지만 최근 70%까지 늘어났고, 이 중 3분의 2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은 지난 10년간 독도가 자신들의 땅임을 주장하는 교육을 완성했고, 이제 무주지(無主地)를 주장하며 국제사법기관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플렌코 교수는 러시아의 영토분쟁 경험에 비춰 독도 영유권의 현실적인 해법을 얘기했다. 러시아는 1960년대부터 중국과 다만스키 섬의 영유권을 놓고 대립했지만, 1991년 중국에 섬을 양보하는 데 합의했다. 아플렌코 교수는 그러나 "현재 한국과 일본 어느 쪽도 독도 문제에 양보할 의사가 없다. 국제사법기관에 맡기는 것이 현실적인 독도 분쟁의 해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환 교수는 독도 문제에 관한 새로운 틀을 제안했다. 그는 "독도 문제를 소유권에 한정하지 말고, 근대 이후 한일 간 국경 문제 전반으로 확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일본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틀에서 독도 문제를 이끌어가자"고 했다.

이한우 전 니자미 대학(우즈베키스탄) 교수는 "올해는 고려인이 러시아로 이주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러시아권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독도 글짓기, 그림 그리기 등을 열어 독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알리는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한편 독도재단은 이달 8~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사범대학과 고려인 문화원을 방문, 독도 강의를 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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