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일 값 폭락에도 청송사과만은 예외라는데…

굵은 씨알, 더 비싸게 팔렸네

25일 오후 청송군 부동면 청송사과유통공사에서 한창 사과선별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관계자가 올해 수확한 청송사과를 보이고 있다. 올 청송사과는 예년에 비해 대과(大果)가 많이 수확된 것이 특징이다. 전종훈 기자
25일 오후 청송군 부동면 청송사과유통공사에서 한창 사과선별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관계자가 올해 수확한 청송사과를 보이고 있다. 올 청송사과는 예년에 비해 대과(大果)가 많이 수확된 것이 특징이다. 전종훈 기자

올해는 태풍'우박 등 별다른 자연재해가 없었던 덕분에 과일 생육에 최적기였다. 전국적인 과일 풍작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탓에 지난해보다 제값을 받지 못하는 과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청송사과만은 유일하게 비싸게 팔리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0월부터 수확기를 맞아 내놓은 감'배'사과 등 과일의 생산량과 가격 등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 생산량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의 경우 전국 산지에서 쏟아지는 물량 때문에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 떨어졌다.

그러나 청송사과는 예외였다. 수확기부터 최근까지 청송사과유통공사와 농협 등이 지역 농가에 수매한 사과 수매가격은 지난해 가격 기준보다 결코 낮지 않았다.

청송군 친환경농정과 윤영경 사과담당은 "지난해 청송사과 수매가 평균은 1㎏당 2천200~2천300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1㎏당 2천500~2천700원 선이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값이 더 나갔다. 청송지역 사과는 주로 소과(小果)지만 올해는 크기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좋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청송사과의 비결은 대과(大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사과의 품질을 평가하는 맛과 당도, 빛깔, 저장성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과일의 크기만큼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좋았다. 유럽 등 외국의 경우, 비교적 크기가 아담한 사과를 선호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큰 사과를 더 좋은 상품이라고 인정한다.

지역 한 농민은 "사과선물포장 5㎏ 상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큰 것을 골라 담아도 12개 정도가 들어갔는데, 올해는 10개만 담아도 상자가 채워진다"며 "나무에 달린 사과량도 지난해 못지않아서 올해 사과농가 수익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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