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는 하늘길. 제주도 백록담에 첫눈이 하얗다. 드래곤에어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서 3시간 30분 만에 도착한 홍콩. 겨울인데도 날씨가 가을처럼 걷기에 딱 좋다. 인구 700만 명에 연중 관광객 5천400만 명이 찾는다는 도시답게 공항도, 도심도 여전히 북적인다. 홍콩관광청 초청으로 3박 5일간 홍콩을 들여다봤다.
홍콩은 크게 신계지역, 구룡반도, 홍콩섬, 란타우 섬 등 4개 권역으로 나뉜다. 번화가는 구룡반도와 홍콩섬이 서로 마주한 빅토리아 항 주변으로 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다.
◆불타는 홍콩의 밤
홍콩 관광의 백미는 빅토리아 항에서 즐기는 '백만 불짜리 야경' 이다.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을 바라보는 스카이라인이 더 멋있다. 오후 8시가 되자 빌딩 위에서 화려한 레이저 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가 14분간 밤하늘을 수놓는다. 연말이라 빌딩마다 성탄과 새해 축하 메시지도 화려하다. 밤바다를 물들이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시원한 바람에 잔잔한 음악까지, 연인까리 왔다면 첫사랑을 고백하기에 딱 좋은 순간이다.
인근 스타의 거리에는 평일인데도 연인과 관광객이 어깨를 부딪칠 정도다. 곳곳에 유명 스타의 손도장과 기념 촬영포인트도 설치돼 있다. 라이브 거리공연도 진풍경이다.
수시로 오가는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 섬에 도착하면 최대 유흥가 란콰이퐁의 밤거리가 기다린다. 란콰이퐁은 클럽의 거리로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이 밀집해 세계의 관광객, 특히 젊은이들이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룬다. 골목은 비좁지만 맛있는 음식과 와인, 각양각색의 네온사인이 낭만적인 밤을 연출한다.
◆홍콩의 또 다른 맛 란타우 섬
이곳에서는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해발 934m로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5.4㎞ 케이블카로 25분 만에 가뿐히 오를 수 있다. 예약하지 않으면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바닥과 사면이 유리로 돼 마치 헬기를 타고 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케이블카 도착지는 'NP360'으로 불리는 옹핑빌리지. 일종의 미니 테마파크다. 3곳에서 쿵푸 쇼케이스 등 공연도 열린다. 란타우 섬 주변을 헬기를 타고 둘러보는 4D 영상물을 이용하면 트레킹 코스와 주변 경관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커피숍, 레스토랑, 선물가게도 즐비하다. 바로 옆 포우린 사원에는 1993년에 건립한 높이 26m의 세계 최대 청동좌불상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산 아래 바닷가 타이오 수상마을에서는 수백 년 이어온 전통가옥을 볼 수 있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 살지만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인들을 보며 이국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인근 타이오 헤리티지 호텔에서의 식사는 휴양지처럼 푸근하다.
이 밖에도 홍콩섬의 대규모 놀이공원인 오션파크에서는 대나무잎으로 식사하는 판다를 직접 볼 수 있고, 홍콩 섬 남쪽을 방문하면 스탠리 리펄스의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쇼핑과 맛의 도시
홍콩 최대 쇼핑몰 하버 시티에는 '신상'을 비롯해 유명 브랜드가 즐비하다. 홍콩 내에서도 오직 이곳에서만 쇼핑할 수 있는 특별 매장도 많다. 국제공항 인근 시티게이트 아울렛에서는 중저가에서 명품까지 두루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할인가격에다 2점 구매 시 10%, 3점 구매 시 20% 추가할인 방식을 적용하는 매장도 있다. 실제로 일행 3명이 각 1점씩 고른 후 한 사람이 모아 결제해 20% 추가 할인받기도 했다.
전통시장에서는 가격을 흥정해야 싸게 살 수 있다. 실제로 스탠리 마켓(전통시장)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인터넷 가격보다 더 싸게 구입했지만 잘만 흥정하면 그보다 더 저렴하게도 가능하단다. 또 과일의 경우 한 봉지는 15달러, 두 봉지는 20달러에 파는 가게도 많다. 몽콕 야시장, 탬플 스트리트 야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대부분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홍콩은 뭐라 해도 맛의 도시다. 그중에서도 1순위는 '딤섬'. 우리 입맛에도 맞고 종류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음식 인심이 후한 도시답게 볶음밥, 만두에도 통 큰 새우가 젓가락을 바쁘게 한다. 특히 점심과 저녁 사이 차와 함께 케이크를 곁들인 하이티(high Tea) 문화는 미식가들에게 매력적이다. 프랑스 유명 제과 브랜드인 달라와요에서의 하이티(2인 세트 536홍콩달러)는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 걷다 지친 오후를 재충전하는 기회가 됐다.
▶여행팁
-가벼운 외투 준비=날씨가 매우 변덕스럽다. 겨울 평균 기온이 15~20℃이지만 흐린 날은 다소 쌀쌀하다.
-옥토버스 카드 구입=공항 또는 MTR에서 옥토버스 카드를 구입하면 지하철, 버스, 페리 등을 환승하며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환전=홍콩달러를 사용하며 1달러는 우리 돈 150원 선이다. 물가는 서울 수준. 한국 돈을 받는 곳도 있으며 카드가 되지 않는 곳도 있다.
-담배 조심= 입국 시 19개비만 허용된다. 그 이상은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반드시 지정된 흡연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최대 5천홍콩달러의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 홍콩관광청 홈페이지(http://www.discoverhongkong.com/kr)를 통하면 된다.
▶드래곤에어 소개
드래곤에어는 캐세이패시픽의 자매회사이자 원월드 멤버인 프리미엄 항공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중국 내 22개 도시를 포함 아-태 지역 내 49개 도시로 여객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 세계 코드쉐어 포함 170여 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 중에 있다.
드래곤에어는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부산-홍콩간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오후 1시 15분에 출발하는 제주-홍콩간 노선을 주 2회(수,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국인 승무원을 운영하며, 기내식으로 비빔밥과 죽을 제공하는 등 한국화 마케팅 전략을 지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에 방문한다면 드래곤에어 라운지인 G16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G16는 캐세이패시픽그룹의 대표적인 라운지 중 하나로 16번 게이트와 인접, 여객터미널 건물 7층, 탑승동 북쪽에 위치해 있다.
드래곤에어 또는 캐세이패시픽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들과 캐세이패시픽그룹의 상용우대 프로그램인 마르코 폴로 클럽 회원들이 비행기 탑승 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라운지이다. 완탕면이나 피쉬볼 누들 등 홍콩의 시그니처 푸드를 포함해 쉐프가 현지에서 준비해 주는 다양한 식음료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맛 볼 수 있다.
자매회사인 캐세이패시픽은 인천-홍콩 노선을 일일 7회 운항을 실시하고 있어 프리미엄 항공사 드래곤에어와 한국-홍콩구간을 주 58회 운항함으로써 확장된 네트워크로 여행객들이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드래곤에어 및 캐세이패시픽의 항공권 구매 및 자세한 사항은 캐세이패시픽 홈페이지(www.cathaypacific.com/kr)와 예약부(1644-8003)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태형 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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