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를 장착한 개인 차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정작 교통사고가 났을 때 작동하지 않거나 영상이 사라져 낭패를 보는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올해 1∼10월 1372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차량용 블랙박스 상담은 3천1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921건)보다 8.7% 늘었다. 3천175건 가운데 상담 품질과 제품 하자에 따른 상담이 1천575건(49.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834건(26.3%), 사후관리(AS) 불만 405건(25.7%) 순이었다.
품질'제품 하자 상담 중에서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영상이 찍히지 않거나 작동이 안 됐다는 불만이 528건으로 33.5%를 차지했다. 많은 운전자가 블랙박스를 장착하기만 하면 필요한 영상을 언제든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작동이 안 됐거나 사고 장면 영상이 사라져 복원할 수 없는 사례도 종종 있다.
블랙박스 메모리 용량에 따라 이전 영상이 자동 삭제돼 삭제와 녹화를 반복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메모리 카드가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랙박스만 믿고 있다가 사고 영상이 찍히지 않아 곤란해진 소비자가 제조사에 보상을 요구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가 많다. 제조사들은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제품 설명서에 알렸다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설명서에 포맷하라는 간단한 안내만 있을 뿐 제품 사용에 필요한 주의사항을 소비자가 충분히 알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사례가 더 많다고 소비자연맹은 전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메모리카드나 내장 배터리 등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 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설명서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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