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신부(천주교 대구관구 대신학원 원장)가 '육신'세상'재물, 그 의미의 참된 이해와 실천'(대구가톨릭대학교출판부 펴냄)을 펴냈다. 육신과 세상, 재물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책이다. 육신숭상주의'세속주의'물질주의는 각각 육신'세상'재물을 우상시하며 신앙마저도 이를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시대상을 가리킨다. 그런데 성경에서 육신'세상'재물은 결코 나쁜 것으로 적혀 있지 않다. 집착과 과잉이 문제다. 육신'세상'재물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공허해지고, 황폐해지고, 궁핍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한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독일어권 국가의 고속도로에 가면 'Achtung! Abstand Halten!'(악퉁! 압슈탄트 할텐!)이라는 교통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우리말로 '주의! 앞차와의 안전거리 유지!'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우리 고사성어도 있다.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고 너무 멀리도 하지 마라'라는 뜻인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다. 저자는 "육신'세상'재물에 대한 부정 일변도의 선입견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균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 교회의 새 복음화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서이기도 한다.
저자는 1983년 사제 수품을 받았다. 1992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윤리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신학부총장과 한국가톨릭신학회 회장으로도 있다. '죽음의 이해' '생명공학과 가톨릭 윤리' '새 복음화를 위한 윤리적 과제' 등의 저서가 있다. 166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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